신전면 양식어민 '청둥오리와의 전쟁'
신전면 양식어민 '청둥오리와의 전쟁'
  • 조기영
  • 승인 2002.12.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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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락, 고막 양식장 20~30% 먹어치워
강진만에 보금자리를 튼 청둥오리떼가 지난 10월말부터 신전면 벌정리와 사초리 양식장에서 바지락과 고막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벌정리 약천마을 성용길(44)씨의 경우 10여㏊ 양식장에서 생산되는 고막 가운데 10%이상이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모래뻘에서 양식하는 바지락의 경우에는 피해가 더 심해 내년 여름 채취할 량의 20~30%를 오리떼가 먹어치우는 실정이다.

각 마을 어촌계에서 공동운영하고 있는 양식장의 피해 상황도 비슷해 신전면 벌정리 50여㏊, 송촌리 10여㏊, 사초리 5㏊등 65㏊의 양식장에서 바지락과 고막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 10월말 주민들은 새쫓는 폭음통을 설치하고 양식장 주위에 그물을 쳐 오리떼의 접근을 막고 있지만 큰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의 민원으로 지난달 15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 신전면 벌정리와 사초리지역에서 위해조수포획허가를 받은 엽사 3명이 활동하고 있으나 지역이 넓고 오리떼의 숫자가 많아 피해를 줄이기에는 역부족이다.

성씨는 “2년전 환경단체 관계자들과 청둥오리를 잡아 해부해 보니 배속에 바지락이 가득하더라”며 “지난해에도 위해조수포획허가가 내려져 매년 겨울이면 청둥오리들과 전쟁을 치루고 있는 기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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