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페이오축제와 산 페르민 축제
[기고]페이오축제와 산 페르민 축제
  • 강진신문
  • 승인 2006.07.2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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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청 문화관광과 김상은씨

 지난 6월 30일부터 이달 8일까지 2006년도 문화관광부 소관 축제담당자 해외연수에 이태리 팔리오(Palie) 축제와 스페인 산 페르민 축제를 참가하게 되었다.

이태리 시에나(Siena) 캄포광장에서 열리는 팔리오(Palie) 축제는 연 2회 2일밖에 열리지 않지만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축제이며 세계인의 축제이다.

이 축제의 하일라이트는 채 1분도 안되는 말경주대회 행사지만 그 축제의 장소가 12~14세기 고풍스런 중세 건축물로 이루어진 도시이고 행사 때마다 중세복장을 입고 좁은 골목길부터 행사장까지의 이어지는 17개의 콘트라다(지역)대표들의 행렬이 이 축제의 가장볼거리로 여겨진다.

이 축제의 테마는 중세시기 부족(지역)들간 싸움을 화해.통합하고 지역간 말경주 대회를 통해 화합의 장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행사의 내용은 오후 5시부터 중세복장을 한 17개 지역대표들의 행렬과 17개 지역에서 추첨을 통해 선발된 10개팀의 말경주대회가 전부이고 끝이다.

우리의 축제와 비교하면 개회선언,개회사,축사,환영사 등 특별한 개막행사가 없으며 중세복식을 하고 가장행렬 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작하고 말경주대회가 행사의 끝이고 특별한 폐막식도 없다.

이 축제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축제며, 지역민들의 자축행사에 관광객이 몰려드는 것이다. 우리의 축제와는 사뭇다르며 부러울 따름이다.

유럽의 축제를 하나더 보기 위하여 산 페르민 축제를 한다는 스페인 팜플로나로 이동하였다.
산 페르민(San Fermin) 축제는 스페인의 북동쪽에 자리 잡은 팜플로나(Pamplona) 시에서 매년 7월에 개최되며 6일~14일까지 일주일동안 진행되고 일명 '소몰이 축제'로 알려져 있다.

축제기간동안에는 매일 아침 8시에 소몰이 행사가 있으나 우리가 보러간 날은 6일 개막식 날이어서 소몰이 행사가 열리지 않아 아쉬웠다. 이런 점까지 세세히 신경쓰지 못한 여행사측에 섭섭했으나 축제 주체측의 홍보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 흔한 프랭카드는, 축제장은 물론이려니와 이태리와 스페인 어느 곳에서도 볼 수가 없었으며 관광객이 스스로 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였다. 축제를 열 때마다 관광객 유치를 유해 TV광고와 전단지 등에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우리나라의 모습과는 참으로 다른 것이었다.

축제 당일인 6일 10시경에 도착했을 때 2~300평되는 좁은 시청 앞 광장에는 흰색옷과 빨강허리띠를 두른 지역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포도주를 마시고 상대방의 몸에 포도주와 흰색 스프레이를 뿌리고 산 페르민을 외치면서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축제장은 이곳뿐만 아니라 소몰이 구간 825m와 그 주변도로 외각 소행사장 등에서도 비슷하게 진행되었으며, 정각 12시가 되니 축포를 쏘며 개막행사를 알리는 것이 전부였다.

우리나라에서 했더라면 위험하게 여겨졌을 행동들이 이곳에서는 축제라는 이유로 모든 게 즐거움의 표현으로 여겨지는 듯 했다.

젊은이들이 포도주와 콜라를 타서 마시고 일부는 포도주 병을 깨고 계란을 던지는 등 난장판이었으나 한편으론 유럽의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유럽의 이태리와 스페인의 두 축제를 보고 공통으로 느낀것은 지역(민)의 자축행사이며 지역민들의 헌신적인 참여이다. 정적(靜的)인 우리의 축제보다 매우 동적(動的)이고 활달하였으며,축제의 역사가  2~300년 이상 오래되었다는 점이다.

 아름다운 중세건축물이 있는 관광지로서 주변이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경치와 식전?식후행사 등 잡다한 행사는 아예 생략되었으며 부대행사도 미미하고 매우 단순하였다. 관광객 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았으나 홍보와 서비스에는 대단히 인색했다.

축제의 성공은 주민들이 조건없이 헌신적으로 참여하고 같이 축제를 즐겨야 하며 관광객 역시 관람보다는 같이 동참하고 즐기는 것이 성공적인 축제라고 표현될 것이다. 주민들의 조건없는 참여와 화합.단합이 먼저이고 이것이 이루어지면 관광객은 자연스럽게 몰려들 것이라고 생각된다.

김상은<강진군 문화관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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