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강진의 땅 이야기-1
[사설]강진의 땅 이야기-1
  • 강진신문
  • 승인 2006.07.2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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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의 열악한 상황을 이야기 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게 땅 문제다. 특정인이 강진읍 땅을 많이 소유해서 강진이 발전하지 않았다느니, 특정인이 건물값을 내리지 않아 강진의 집값이 비싸다느니 하는 땅 이야기는 우리주변을 쉴세없이 맴돌아 왔다.


그중 단연 압권은 70년대 있었다고 하는 소도시개발사업과 관련된 땅 이야기이다. 당시 정부에서 적지 않은 예산이 내려왔으나 일부 땅소유주들이 토지를 양보하지 않아 사업은 해남으로 가 버리고 지금의 강진읍 중앙로가 이 모양 이 꼴이 됐다는 것이다.


이런 사례는 때론 강진의 발전을 저해시킨 주범으로 표현돼 왔고, 강진이 우선적으로 극복해야할 대상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 우리는 한편으로 많은 것을 잃었다. 소위 가진 사람들과 없는 사람들의 정서적 거리는 더욱 멀어졌다. 재력을 가진 사람들은 지역발전을 함께 모색하기 위한 테두리로 들어오지 않았다. 어느 한쪽을 지역발전 저해 요소로 지나치게 밀어부친 결과로 보인다.


지금 거론되고 있는 소방도로(도시계획도로)의 개념은 그러한 측면에서 다양한 시각적 접근이 필요한 일이다. 땅을 붙잡고 있는 사례들을 강진의 몹쓸 전통으로 분리할게 아니라 지금까지 나름대로 정당성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이는 자본주의에서 불가피한 일이다. 해당교회가 지역사회에 미친 긍정적인 역할도 인정되어야 하고, 땅소유주가 재력을 키우면서 나름대로 지역발전에 음으로 양으로 기여한 부분도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고 있고, 거기에 따라 땅주인들의 인식도 변화되면 좋겠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설득해 나가자는 것이다.


지역차원에서 땅주인들에게 설명해야 할 부분은 우선 주변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강진은 이제 70년대 초반 잡아놓았던 도시계획도로를 뚫을 수 있을 정도의 자금 여력도 생겼고, 그런 돈이 강진에 내려올 수 있는 정치적 상황도 전개되고 있다.


그만큼 강진은 다양한 힘의 균형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고, 비록 인구는 많이 줄었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풍부한 욕구가 공존하는 지역이 되어가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저기로 쭉쭉 뻗어나갈 도시계획도로가 정말 필요한 시기가 된 것이다.


주변여건을 고려해 달라는 부탁도 간절히 해야 한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강진읍 서성리 신성마을회관~제일맨션 구간은 등하교 시간이면 상습적으로 정체되고 있는 중앙초등학교 일대 도로의 기능을 원활하게 할 것이라고 한다. 이 곳이 좁아지고 비틀어지면 있으나 마나 한 도로가 되고 주변 주택은 물론 교회의 이미지에도 뭐가 좋을게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강진읍 동문샘~중앙정미소 구간도 주변여건이 참 많이 변하고 있다. 이번에 대흥관~자비원구간 도시계획도로가 뚫려 이 일대는 2차선 도로가 깊숙이 들어와 있다. 지금 막혀있는 자비원~중앙정미소~제일목욕탕 구간이 뚫리면 남북으로 뻗는 동문샘~제일목욕탕구간 소통은 물론 동서로 뻗는 대흥관~자비원구간 도시계획도로의 기능은 배가될 것이 확실하다.


여기에 현재 대흥관~자비원구간 도시계획도로가 종합운동장쪽 도로와 연결만되면 강진읍내는 도로망이 말 그대로 동서로 시원히 뚫리는 사통팔달이 된다.


중앙정비소 주변은 지금 이렇게도 참 많이 변해 있다. 강진읍 교통망이 최종완성되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의 위치가 바로 중앙정미소 지점이 아닐 수 없다.


강진의 교통망 구축을 위해 이토록 중요한 일을 강진의 믿음높고 지성깊은 재력가들이 협조하지 않으면 누가 도와줄 것인가.


지역사회가 변화발전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사람들의 희생과 양보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그런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강진읍이 이 정도가 됐다고 하면 맞은 말이다.


그러나 달라진 것은 있다.

지금까지의 희생과 양보요구가 일방적인 측면이 강했고, 물질적 보상만 해주면 그만이었다면 앞으로의 그것은 아름다운 길을 함께 열어가자는 것이요 물질적 보상은 물론 지역사회에서 그런 분들을 정말 존경할 수 있는 정신적 기반도 체계적으로 마련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도시계획도로문제는 아름다운 길을 함께가는 마음으로 우리모두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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