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 강진문화의 작은 희망'100인 공연단'
[사설2] 강진문화의 작은 희망'100인 공연단'
  • 강진신문
  • 승인 2006.07.1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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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 열리는 한여름 밤의 작은 음악회를 공동 주최하는 ‘100인 공연단’은 공연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공연을 준비하는 지역 주민들이다.

이들은 매달 1만원의 회비를 모으고 있다. 돈을 모으는 목적은 단 한가지라고 한다. 자비로 공연을 개최할 기금을 모아서 주민들에게 정기적으로 공연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영화나 오페라도 유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참여하는 지역주민들은 100명에서 한참 못되는 40명 정도지만 이들은 매달 1만원씩의 기금을 모으면서 문화의 사막이나 다름없는 강진에 문화의 맹아를 키우고 있다.

공연을 준비하자면 이런저런 돈이 들어간다. 공연자 초청비에 무대설치비, 음향, 조명, 포스터제작등 처음부터 끝까지 돈이 들어가지 않은 곳이 없다.

관객들은 관람석에서 편히 앉아 무대에서 벌어지는 작은 공연을 감상하기까지 그곳에는 행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땀과 돈이 흥건히 베어있다.

그러다보니 지역에서는 변변한 공연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공연하나 해보려면 군청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어렵다.

열악한 재정형편에 공연지원까지 해야 하는 군도 곤욕스럽고, 관청에 의지해 공연이라는 것을 해야 하는 주최측도 찹찹한 심정은 마찬가지다. 주민들 속에서 자발적으로 싹트고 자라는 독립된 공연문화가 없는 셈이다.

100인 공연단은 주민들의 힘으로 독립된 공연문화를 만들어 보자는 사람들의 결합체이다. 주민들의 힘으로 공연도 해보고, 주민들이 원하는 공연도 보여주자는 당찬 목표가 빛난다.

이런 모임은 지역사회에서 장려되고 격려 받아야 한다. 주민들은 이들이 마련한 공연도 가서 보고, 뜨거운 박수도 보내주면 큰 용기를 얻을 단체다. 아직 채워지지 않은 회원 100명도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야할 일이다.

 100명이 모여서 매달 100만원씩을 모으고 1년에 1천200만원이 모아지면 큰 공연은 아니더라도 일년에 한두차례 모양있는 공연을 주민들에게 선사할 수 있을 법하다. 100인 공연단은 강진문화의 작은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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