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문학제 성과와 과제
영랑문학제 성과와 과제
  • 강진신문
  • 승인 2006.05.0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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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 열린 영랑문학제는 일단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할만 하다.

영랑의 문학적 업적이 새롭게 조명된 것은 물론 영랑의 고향 강진이 문단에서 새롭게 인식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영랑의 친족들이 대거 강진을 찾은 것도 큰 수확이었다.


문학제 행사장에서 지역 원로들의 얼굴이 보인 것도 반가운 일이였다. 그동안 지역행사라면 자의반타의반 고개를 돌렸던 원로들이 다중의 장소에 관심을 가지고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같은 기회를 제공한 주최측도 잘한 일이다. 축제는 이렇게 남녀노소가 함께 해야 그 의미가 사는 법이다. 어떤 행사든지 지역원로들이 자연스럽게 대접받는 풍토가 뿌리내려야 한다.  


한가지 더, 영랑생가를 중심으로 강진군청 앞 도로와 서쪽 주차장 일대가 강진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가능성을 보였다는 것이다. 작지 않은 수익이다. 앞으로 활용방안을 적극 찾아 볼 일이다.


이같은 성과속에서도 주민들의 마음이 한편으로 허전한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다. 이는 영랑문학제가 지역주민들과의 공감대 형성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 같다. 


문학상의 위상이 상금의 규모에 필적한다는 것은 사회적인 현상이지만 영랑시문학상의 대상 상금이 1천만원이나 되어야 하는지도 공감대는 약하다.

또 전국영랑백일장의 상금이 700만원대를 웃돌고 있는 부분도 이 행사의 막강한 돈파워를 느끼게 할 뿐이다. 거의 모든 예산을 군비로 지원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영랑문학제가 장수하려면 주민들의 공감대 형성을 가장 큰 과제로 삼을 필요가 있다. 공감대라는 것은 주민들에게 현재의 상황을 설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주민들의 생각을 적극 존중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청자문화제의 경우 70년대부터 강진에서 청자를 재현하기 위한 적지 않은 주민들의 노력이 있었고, 축제라는 것을 치르기까지 주민들의 땀과 노력이 결실을 맺어 많은 이들의 공감대라는게 형성됐지만 영랑문학제는 상대적으로 그런 요소가 많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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