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 고집할때 강진은 황폐화"
"우리만 고집할때 강진은 황폐화"
  • 강진신문
  • 승인 2006.04.1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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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중근 옴천면장 '강진발전을 위한 나의 제언' 화제

윤중근 옴천면장이 최근 군 실과장들이 돌아가면서 발표하고 있는 ‘강진발전을 위한 나의제언’이란 강연에서 한 말이 화제다. 윤면장은 지난 7일 군 공무원들에게 한 강연에서 지역사회에 대해는 “나만을 위하고 우리만을 고집할 때 우리 강진은 황폐화되고 뒷걸음 칠 수밖에 없다”고 쓴소리를 던지는가하면 공직자들에게는 “업무 떠밀기를 많이하는 ‘배구 문화’에 빠져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보통 공무원들의 의견으로 나오기 어려운 말들이다.
그러나 이 강연을 들은 상당수 공무원들은 강진발전을 위한 진정한 제언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음은 윤면장의 강연내용 전문.   

 

먼저 지난 3월말 우리면 화신마을 산불진화로 인하여 여러분께서 고생하시고 수고하신데 대해 깊은 감사의

▲ 윤중근면장.
말씀을 드리고 미안한 마음을 저와 옴천면민의 이름으로 전해 올립니다.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선 것은 강진발전에 대해서 많이 알거나 또한 지식이 풍부해서가 아니라 먼저 매를 맞자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으며 저의 평소생각과 들었던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제 생각과 다른 견해를 갖으신 분들께서는 저런 생각도 할 수 있겠구나 하고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군의 군민들은 배타성이 강하다고 봅니다. 배타성이란 남을 배척하여 자기만이 이익을 보자는 마음입니다.
나와 내 것 우리와 우리만을 생각하면서 나와 너를 구별하고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구별하고 분별할 때 차별심이 생깁니다.또한 이러한 차별심 때문에 타지에서 강진으로 이주해오는 사람이 오래 버티질 못하고 다시 떠나게됩니다.


나와 우리만을 고집하지 않고 너와 너희들을 배려하는 삶을 살 때 전체가 화합되고 전체가 살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가 전체이고 전체가 하나인 것입니다. ”


나를 버리고 내가 희생할 때 가정이 살고 가정을 버릴 때 우리 마을이 살고 마을을 버릴 때 우리면이 살 수 있으며 면을 버릴 때 강진군이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사람을 대할 때 머리로서 대하지 말고 따뜻하고 포근한 가슴으로 대해야 할 것입니다.


나를 버리지 못하고 나만을 위하고 우리만을 고집할 때 우리 강진은 황폐화되고 뒷걸음 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의 우리의 삶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구가 줄어들고 경제가 어려운 것, 이것은 나밖에 모르는 문화 이 원인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종종 나쁜 놈 이란 말을 자주 합니다. 죄를 짓고 어디에 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이외수씨가 어느 책에서 말하듯이 나뿐 놈 이란? “나뿐인 놈”의 준말입니다.
나만을 위해서 사는 사람 나밖에는 없는 사람을 말합니다. 이 나뿐인 사람 한 사람이 존재하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이 희생을 해야 합니다.


나를 버리고 이웃을 사랑하고 이웃을 배려하는 삶을 살아갈 때 내가 남에게 사랑을 받고 복을 받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살아가면서 이웃을 사랑하며 내가 덕을 쌓고 지혜를 쌓으므로서 내가 이웃으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그릇을 크게 늘리는 것입니다.


선행과 이웃사랑과 남에게 덕을 점점 많이 쌓으므로서 사랑을 받은 그릇이 점점 커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내가 받을 사랑의 그릇이 작으면 아무리 큰 사랑을 줘도 넘칠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받을 사랑의 그릇이 종재기 밖에 안 되는데 남이 아무리 큰 사랑을 줘도 받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내가 이웃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전체를 위할 때 군민이 하나가 되고 군의 발전이 있지 않겠습니까?
지금 이 시점에서 과거에 일어나는 일들을 돌아보며 그것에서 교훈을 배워 지금부터 다르게 행동하면 우리의 좋은 미래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 강진은 물가가 좀 비싼 편이라고들 이야기 합니다. 나만 살고 나만 이익보자는 것 아니겠습니까?


강진의 보통소비자들은 긴급하고 어쩔 수 없을 때만 강진에서 물건을 산다고 합니다.


건설업 하신 분들이 광주에 다른 일을 보러가면서 못 세 자루만 사와도 차에 기름값과 점심 값이 빠진다는 이야기를 한지가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다량의 물건을 살 때에는 도회지로 간다는 말입니다. 결국 강진은 적은 수입만 올린다는 것입니다.


소탐대실이지요.


우리 공무원 이야기를 좀 하려 합니다. “지금 강진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하는 구호아래 모든 공무원들이 잘 하고 있습니다만 우리는 언제부턴가 업무 떠밀기를 많이 합니다. 누구 말에 의하면 다른 곳도 마찬가지라 합니다만 소위 이것을 우리는 배구 문화라 하지요


이것 또한 나의 편리함, 나만을 위한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 선배들도 이것에 대하여 이렇게들 이야기 했습니다.


“내 일을 남이 해도 바보요 남의 일을 내가 해도  바보다”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정확하고 좋은 이야기입니다만 그러나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 선배의 속내는 자기가 일을 맡지 않겠다는 뜻이 더 강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것을 버리고 다함께 바보가 됩시다. 그러면 일을 남에게 떠미는 일은 없지 않겠습니까? 바보가 똑똑한 사람이고 똑똑한 분이 바보입니다.


 인사문제도 그렇습니다.   군민을 위해 무언가 해 보겠다는 자리 이동이 아니라 나만을 위하는 생각이 더 강하다고 봅니다. 계장, 과장, 진급할 자리를 향하여 계속 움직이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사는 적제 적소에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적제 적소와 먼 거리의 인사도 생기며 부서에서의 근무기간도 짧아져 업무 파악 좀 할 때면 타 부서로 이동하게 마련입니다.


제 생각은 한자리에서 4-5년 이상 근무토록 하여 전문성을 기르며 요직이 아니더라도 그 자리에서 열심히 할 때 진급을 해 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야만 능력에 맞지 않으면서 좋은 자리로 요직으로 갈려는 풍토가 없어 지질 않겠습니까?


요직 요직하지만 중요하지 않는 자리가 어디 있겠습니까?
자기 적성과 능력에 맞는 자리에서 일을 해야 할 것 임에도 자기 능력에 맞지 않은 자리에서 꼿발 딛고 있어봐야 업무 추진이 어려우며 본인 또한 괴롭고 주위 사람의 희생을 강요하게 됩니다. 발 뒷축을 언젠가는 땅에 내려놔야 합니다.


이렇듯 나만을 고집하고 나만 살려할 때에는 강진의 발전이 어렵습니다. 나를 버리고 이웃을 사랑하고 배려할 때 강진 전체가 화합하고 발전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한번 나를 버리고 이웃을 사랑하는 정신 즉 정신운동을 할 때라 생각합니다. 현재보다 더 나은 미래를 원한다면 멋진 미래를 우리 마음속으로 그리고 그것이 실현되도록 계획을 세우고 행동에 옮겨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생각이나 계획일지라도 실천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빛깔만 곱고 향기 없는 꽃과 같습니다.  꽃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풍기지 않지만 이웃을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는 사람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온 강진에 퍼지질 않겠습니까?


이제 우리는 나를 버리고 이웃을 사랑하며 이웃을 배려하는 삶을 살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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