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의 달인 대한 명인되다
물레의 달인 대한 명인되다
  • 주희춘 기자
  • 승인 2006.03.3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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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사업소 방진영 성형사 40년 외길 '영광'

청자를 만드는 과정중에 일반인들이 가장 정겹게 바라보는게 물레를 돌리는 모습이다. 아무 모양도 없는

▲ 방진영 성형사가 물레를 돌리며 청자의 모형을 잡고 있다.
흙반죽이 물레위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며 매병이되고 주병이 되는 장면은 한편의 마술이다.


그래서 청자사업소 방진영(60세)성형사의 얼굴은  늘 낯익다. 청자문화제를 알리는 대형포스터에 물레를 돌리는 그의 모습은 단골처럼 등장한다. 최근 서울 롯데백화점에서 열렸던 강진농특산물전에서도 방진영씨가 시연한 물레돌리기는 단연 인기였다.


물레의 달인 방진영씨가 최근 사단법인 대한신문화예술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대한명인으로 추대되는 영광을 안았다.


방씨가 물레를 돌리기 시작한 것은 지금부터 40여년 전인 60년대부터다. 할아버지가 군동 화방마을에서 옹기를 구웠고, 부친 방봉룡(작고)씨도 칠량 봉황마을에서 옹기를 만들었다. 방씨는 아버지의 대를 이어 옹기를 만났다.


그러다가 90년대초에 청자사업소로 옮기면서 청자의 모양을 만드는 성형사가 되었다.
청자사업소에서 생산되는 모든 청자는 방씨의 물레를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크고작은 청자가 하루 200여점씩 그의 손을 거쳐 모양을 잡는다.


근무시간이 물레를 돌리는 일이고 물레를 돌릴려면 손에 물을 묻혀야 된다. 두 손이 40여년간 흙과 물에 담궈져 있으니 피부가 많이 상할 것 같지만 방씨의 손은 보통사람보다 더 멀쩡했다.


“진흙팩이라는 것도 있잖아요.하룻네 고령토를 만지고 있다보면 손에 갖가지 영양소가 흡수돼 다른 피부보호제를 바르지 않아도 됩니다”


방씨는 청자 성형의 가장 어려운 과정으로 전체적인 선을 잡는 일이라고 했다. 특히 우리가 가장 흔히 보는 매병의 균형과 선을 살리는 일이 가장 어렵다고 했다.


방씨는 청자라는 고급자기를 만들고 있지만 자신이 군대 3년을 빼고 접해왔던 옹기에 대한 애착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방씨는 “할아버지때부터 해온 옹기는 나의 본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청자제작에 전념한 후 나중에 정년을 하면 전통물레등을 이용해 옹기를 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방씨는 부인 천순자 여사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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