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탐방]전기제품이라면 모두 고치는 민규전자
[업소탐방]전기제품이라면 모두 고치는 민규전자
  • 경제부 기자
  • 승인 2006.03.2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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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읍 남성리 다산로 한켠에 있는 민규전자에 들어가면 각종 중고 전자제품들이 빽빽히 들어 차있다. 고장난 카오디오에서부터 작동하지 않는 세탁기, 소리나지 않는 구형라디오, 가열되지 않는 전기밥솥까지 고장난 전자제품들이 없는 것이 없다.


그러나 이것들이 민규전자 서종하(50) 사장의 손을 거치고 나면 거짓말처럼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고장난 카오디오에서는 감미로운 스테레오 음악이 흘러나오고 세탁기는 우렁찬소리를 내며 돌기 시작한다.


각종전자 제품을 고치는데있어서 서종하 사장은 의사로 말하자면 전문의 급이다. 전자제품을 만진지가 벌써 30년째다. 이제는 제품의 주인이 어디가 어떻다고 말만하면 어느쪽 회선이 끊어졌다든가, 어느 부품을 교체해야 한다든가 하는 것을 금방 알아 차릴 수 있다.


민규전자의 역사는 ‘소리사’의 역사이다. 70년대 초반 흑백 TV와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고쳤고, 80년대 들어 반도체 제품을 배우고 익혔다.


“예전에는 수리비가 적게 들었는데 반도체가 주류인 요즘은 한번 고장나면 수리비가 꽤 나올때가 있다”며 “그래서인지 주민들이 옛것을 고쳐 사용하기 보다는 새것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서사장은 전자제품이 첨단화되면서 사람들이 전자제품에 대한 애정을 잃어버렸다고 아쉬워했다. 예전에는 전자제품이 집안의 큰 재산이였고, 고장나면 고쳐 사용하며 오래오래 사용했는데 요즘에는 어른아이 가릴 것 없이 새것부터 구입하려 한다는 것이다.        


시대가 변해도 민규전자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잘 고친다는 입소문이 퍼져 완도나 해남에서도 물건을 가지고 찾아오는 손님도 있다.


“다른 비결이 있겠습니까. 손님들에게 성의껏 해리는 것 뿐입니다” 민규전자의 민규는 아들의 이름이다. 아들의 이름을 걸 정도로 손님들에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이다.


서사장은 봉사활동도 많이 한다. 마을에 출장을 가면 노인분이 혼자 살 경우 전자제품만 고치는게 아니라 이런저런 전기시설을 꼼꼼히 점검도 해주고 있다.


부인 정평자(48)씨와 사이에 1남 2녀를 두고 있는 서사장은 “이 일을 천직으로 알고 손님들에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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