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구주 예수 성탄의 의미는 겸손입니다.
[기고]구주 예수 성탄의 의미는 겸손입니다.
  • 강진신문
  • 승인 2005.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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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호 목사<강진군기독연합회장.강진읍 제일교회 목사>
▲ 이석호 목사.

기독교에서 성탄절은 가장 중요한 절기입니다. 성자 하나님께서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태어난 날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기념하는 성탄절에 오신 예수님을 초림의 예수라고 합니다. 이는 죄악된 세상을 심판하시고 천국을 가져오시는 재림의 예수와 비교되는 표현입니다.

2000여 년 전에 초림의 예수로 이스라엘 베들레헴 말구유에서 탄생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심지어는 비기독교인들까지도 기뻐하며 손꼽아 기다리는 성탄절의 참된 의미가 무엇일까요?

단순히 구호처럼 외쳐지는 성경구절인 "하늘에는 영광이요 땅에는 평화"일까요? 분명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일이고, 이 땅에서 믿는 자들 가운데 큰 평화를 이루는 것 맞습니다. 하지만 간과하고 있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예수 탄생의 의미는 한 마디로 겸손입니다. 그래서 기독교를 자기비하(自己卑下), 즉 겸손의 종교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첫째 예수님은 성자 하나님이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정녀의 몸을 빌어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종된 인간의 모습으로 낮아지신 것입니다.

둘째, 인간으로 탄생할 때에 왕궁이나 권력있는 집안에서, 좋은 환경 속에서 탄생한 것이 아니라 베들레헴 시골, 그것도 말구유에서 태어났습니다.

셋째, 죄 없으신 예수님은 죄인이 걸어가야 할 십자가의 길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아시면서도 우리 대신 가셨습니다.

넷째, 하늘의 천군 천사들을 호령하여 자기를 해하는 사람들, 믿지 않는 사람들을 물리칠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십자가의 구속의 사건을 이루시기 위해 죽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죽기 직전에 하신 "다 이루었다"라는 말씀은 예수님의 철저한 자기비하를 통하여 구속의 사건을 다 이루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이러한 철저한 겸손의 시작인 것입니다. 구주 성탄절을 맞이하며 우리는 성탄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우리는 얼마나 겸손한 삶을 살고 있는가?

유명한 에딘버러 대학의 제임스 심프슨 경은 진통제를 비롯하여 많은 의약품들을 발명해서 우리 온 인류와 의학계에 가장 큰 공헌을 한 분입니다.

이 분에게 어떤 제자가 질문했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이 발명한 것 가운데 가장 위대한 발명이 무엇입니까? 일생가운데 가장 감동적인 것이 무엇입니까?" 심프슨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의 생애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발견은 내가 죄인이라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죄인이라는 터 위에 가정을 이룩하면 절대로 그 가정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내가 죄인인데.. 하고 살아보세요.

남편은 아내 앞에서, 아내는 남편 앞에서, 자녀는 부모 앞에서, 부모는 자녀 앞에서 겸손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갈등이 사라집니다. 이해와 용서가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존경이 넘칩니다.

죄인이라는 터 위에 정치하면 절대로 그 정치는 넘어지지 않습니다. 죄인이라는 터 위에 교회를 봉사하면 그 봉사에는 열매가 맺어집니다. 시험 들지 않습니다. 절대로 어려움이 오지 않습니다.

"내가 잘났다. 나는 잘 한다. 나는 힘있다. 나는 능력 있다. 나는 의롭다"라고 말하며 "나"를 내세우기만 할 때, 갈등과 시기, 분노, 다툼,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나는 죄인이 아니라 할 지라도, '나는 죄인이다'라고 생각해 봅시다. 내가 다 할 수 있지만, "당신이 나보다 낫다"라고 생각하고 일을 해 봅시다. 진정한 평화와 사랑, 존경이 이루어집니다.

이것이 십자가에서 죽으시기 위해 인간으로 이 땅에 탄생하신 구주 성탄의 참된 의미가 될 것입니다. 성탄절을 기뻐하신다면 성탄절의 의미에 합당한 겸손의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겸손하지 않으면 낭패를 봅니다. 마지막으로 이솝우화에 나오는 이야기를 소개하겠습니다.
어느 농부의 집에 수탉 한 마리와 나귀가 같이 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배가 고픈 사자가 이 농부의 집에 들어왔어요.

수탉과 나귀가 있는 집에 와서 이 나귀를 잡으려고 하는 거예요. 나귀는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나는 이제 끝이로구나. 나는 이제 끝났구나. 그 때 수탉이 꼬끼오 꼬꼬꼬 하고 소리를 질렀어요.

사자가 자기 정체가 드러난 걸 알고 주인이 오면 총을 쏠 테니까 빨리 도망을 쳤어요. 그 때 나귀가 세상에 사자가 왕인 줄 알았더니 수탉한테도 쩔쩔매고 도망을 치는 걸 보고 손봐주기 위해서 뒤따라갔어요.

너 이리와 사자, 이리와 하고 뒤를 열심히 따라갔어요. 사자가 배가 고파서 먹이를 찾아 다른 곳으로 가다보니 먹이가 뒤를 따라 오는 거예요. 그래서 잡아먹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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