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유난히 추운겨울, 불우이웃은 유난히 춥다
[사설]유난히 추운겨울, 불우이웃은 유난히 춥다
  • 강진신문
  • 승인 2005.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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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추운 겨울이다. 들녘에 쌓인 눈은 수일째 녹지 않고 그 자리를 버티고 있고, 처마밑 고드름은 나날이 꼬리를 붙여가고 있다. 

올 겨울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사람들이 많은 계절이다. 사상 유례없는 폭설이 내려 피해농민들이 전례없는 고통을 겪고 있다. 강진주민들은 물론 농림부직원과 여수의 남해화학 직원들까지 찾아와 피해주민들을 돕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금도 눈은 계속 내리고 있으니 앞으로 얼마정도의 피해가 발생할지 모를 일이다. 눈의 무게에 폭삭주저 앉은 농민들의 마음이 두발을 딛고 번쩍 올라갈 수 있도록 주변의 도움과 지원이 절실한 시기이다.  

한편으로 폭설이 올겨울 큰 뉴스거리가 됐지만 매년 겨울이면 우리가 고개돌려 보지 않으면 안 될 이웃들이 많다. 시설보호소의 아이들을 비롯해 요양시설의 노인들, 각 마을에 산재해 있는 독거노인들, 소년소녀가장, 장애인들이 이 겨울에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역시 어느때 보다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다. 기름값은 천정부지로 올라 난방걱정이 태산이고, 그나마 일년에 한두차례 찾아주던 사랑의 손길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콩이라도 쪼개나누는 심정으로 어려운이웃을 돌아보자. 눈이 많이 내려 불우시설을 찾아가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고, 주변사람들에게 이를 권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모두들 호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이때에 다른 사람을 위해 지갑을 열자고 말하는 일도 어려운 일이다. 기업들도 어렵고, 상인들도 어렵다. 농민들은 더 어렵다.

그렇다고 추운방 한켠에서 몸과 마음을 함께 떨며 이 겨울을 보내는 사람들을 외면할 수 없다. 유난히 추운 이 겨울에 가까운 핏줄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한다는 어려운 이웃에게 고개를 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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