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차 WTO 홍콩 각료회의 저지를 위해 홍콩으로 간다.
제 6차 WTO 홍콩 각료회의 저지를 위해 홍콩으로 간다.
  • 강진신문
  • 승인 2005.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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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 농업경영인 강진군 연합회 윤대식 회장

지난 12일 (월)부터 개최되는 제 6차 WTO(세계무역기구*다국간협상기구) 홍콩 각료회의 저지를 위해 강진의 농업인 단체 대표로서 ″제6차 WTO 홍콩 각료회의 저지 한국 농업인 투쟁단"에 합류하여 힘없어 소외 받는 우리 농업 농촌 실상을 알리고자 어려운 형편 이지만 홍콩으로 나가기로 결심하고 이제 곧 출국을 앞두고 있다.

1995년 WTO 출범 이후 지난 10여년 간 우리 농업·농촌·농업인은 쌀을 제외한 전면적인 개방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으며 끝없는 몰락의 길을 걸어왔다. 급기야 지난 11월 23일 농업회생의 근본 대책이 수립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쌀 협상 국회 비준안이 통과 되었다.

식량 자급율은 OECD 가입 국가 중 최하위권인 27% 이하로 떨어지면서, 7천만 민족의 식량 주권은 뿌리째 흔들리며 우리 농업은 총체적인 위기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농업인들의 생존권을 총체적 위기에 몰아넣으며 무분별한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만을 강요하는 WTO는 해체 되어야 하며, 강대국 위주의 협상으로 인해 제 3세계 국가들은 아사 상태로 빠져 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없지 않은가. 우리 스스로 찾아내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은 우리는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특히 WTO체제가 우리 농업에 가져온 폐해는 헤아릴 수 없이 극심하다. 농가 소득은 갈수록 떨어졌고, IMF 금융위기 이후 고액의 농가부채로 시달리던 많은 농민들은 ′밥 대신 농약.을 강요 받으며 줄줄이 세상을 등져야만 했다.

 이 같은 한국 농업인과 전 인류의 비참한 현실을 대변하기 위해, 고 이경해 회장께서는 2003년 9월 11일 멕시코 칸쿤에서 소중한 목숨을 바쳐야만 했다.

하지만 회장님의 소중한 희생을 통해 우리는 무분별한 완전 개방의 위기로부터 7천만 민족의 생명 산업인 농업을 지킬 수 있었다.
 

홍콩 각료 회의에서 DDA 농업협상의 현실은 너무나도 냉혹하다. 관세 상한을  설정하고 구간별로 관세율을 대폭 감축하며, 국내 농업 보조금 정책을 급격히 축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농업 협상 세부원칙 초안이 최근 발표되었다.

쌀 협상 비준 이후 내년 봄 수입 식용쌀 시판을 앞둔 상황에서 DDA 농업 협상마저 일부 농산물 수출국들을 중심으로 타결된다면, 우리 농업은 궤멸적인 타격을 면할 수 없는 위기 상황을 다시금 맞게 될 것이다.

 지금의 시대는 외국에까지 나가서 우리 농업인들의 목소리를 진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다.

강진 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에 흩어져 있는 350만 농업인들의 아픔이 더욱 깊어가고 있는 이 순간 나 자신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고작 이정도 인가에 회한도 가져 본다.
 

그러나 침묵은 의미가 없기에 나는 홍콩으로 간다. 힘들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 약 열흘 동안이지만 그 곳에서 목소리 높여 외칠 것이다. ″WTO 해체를.″WTO 해체를.바람 앞에 놓인 등불처럼 위태로운 농업, 농촌을 위하여 내 작은 힘을 보탤 수 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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