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경찰서 유치장 광역화 철회해야
[사설1]-경찰서 유치장 광역화 철회해야
  • 강진신문
  • 승인 2005.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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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경찰서 유치장이 지난 9월부터 광역유치장 시범운영 방침에 따라 장흥경찰서로 통합운용된 이후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범죄 혐의자도, 이들을 면회하는 주민들도, 경찰도 모두 편치않다. 시범운영기간이 지난 10월말로 끝났지만 지금까지 그대로다.

유치장이라는 곳은 아주 평범한 주민들도 면회를 위해 한번쯤은 꼭 가야할 때가 있다. 애틋한 정 때문에 면회를 가는 사람도 있고, 불가피한 의무감 때문에 들러야 할 때도 있다.

모두들 가는 목적과 의미는 조금씩 다르지만 비슷한게 한가지 있다. 그것은 유치장을 가면서 경험하게 되는 무거움 마음이다. 꼭 가봐야 할 것 같아서 가지만 왠지 마음이 무겁고 껄끄럽다. 그것이 일반인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강진경찰서에 있는 유치장에 면회를 간다고 해도 같은 마음일진데 하물며 장흥까지 면회를 가는 주민들의 마음이야 오죽할까 싶다. 여기에 가까운 가족을 장흥땅 유치장에 남겨두고 있는 주민들의 마음은 또 얼마나 쓰릴 것이며, 장흥유치장에 구금되어야 하는 강진주민들의 마음은 어떤 것일지 헤아려야 한다.

불편한 것은 경찰도 마찬가지다. 긴급체포범이나 교통사고 피의자가 나오면 일단 장흥유치장으로 데려가 구금을 해야하고, 이들을 조사하려면 다시 강진경찰서로 데리고 와야 하는 고충을 겪고 있다.

한 범죄에 대해 피의자가 2명일 경우 따로 조사를 해야하기 때문에 강진으로 따로따로 데리고 온다고 한다. 주민이나 경찰이나 할 일이 아니다.  

유치장을 광역화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이상한 정책이다. 유치장은 검찰이 혐의자를 기소하기전 경찰이 그 사람을 잠시 데리고 있는 곳이다.

낯설음과 삭막함을 감수하며 아직 장흥까지 가야할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다. 최소한의 인권을 위해서라도, 마지막 한사람의 피의자를 위해서라도 강진에 유치장은 있어야 한다.

이 일을 경찰서의 일만으로 생각해서도 안된다. 각 기관이 유기적인 협의를 해서 강진에 유치장이 유지되도록 적극적인 접근을 해야한다. 유치장도 작은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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