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강진 쌀』 3년 후를 기약하면서
[기고]『강진 쌀』 3년 후를 기약하면서
  • 강진신문
  • 승인 2005.12.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진군 농업기술센터 임형국 작물환경담당

우리 민족이 가꾼 제일의 식품, 민족의 혼을 지켜온  “쌀”이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6.25 동란이후 식량의 절대 부족으로 겨우 생명을 유지하고 생리적 욕구를 채우기에 급급할 정도로 식생활의 혼란기를 거쳐 1978년 통일벼의 보급으로 4,000만석을 돌파하는 녹색혁명을 성취하였다.

고도의 경제성장과 급격한 산업화에 따라 소득이 증가하고 육류소비와 과채류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쌀 소비가 감소하기 시작하였으며 특히, 젊은층의 급격한 서구 지향적 식습관은 쌀 소비를 계속 감소시켰고 앞으로도 더욱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와중에 금년 시중 쌀값의 가격저하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이 하락하여 농민들의 심정은 그저 답답하기만 할 뿐이다.

작년에는 그래도 벼 40kg 한가마당 54,000원에 거래되었는데 1년새에 1만원이상 하락하였으며 그도 특등 쌀만 골라서 가져가는 현실 앞에서 농민들의 아픔을 함께 할만한 여력이 없음을 그저 안타깝게 지켜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인가?

2004년산 쌀이 아직도 판매가 되지 않고 있는 암울한 현실 앞에 생산자들은 갈팡질팡 하고 있으며, 각계각층의 농업관련 단체에서 쌀수입 비준안 저지 운동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는 가결되었다. 그렇다고 농업소득의 50%가 넘는 쌀농사를 포기 할 수는 더더욱 없는

시점에서 우리 모두는 강진 쌀에 대해서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다.

쌀 생산지도 일선의 관계자로서 바라본 강진 쌀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평가하여 보고 싶다.
“강진 쌀” 그동안 호남미로 소비자들에게 크게 호응도가 있었던 쌀은 아니다. 

지난 11.19일부터 1주일 동안 양재동 하나로마트와 분당 삼성플라자에서 있었던 최고쌀(Top Rice) 판매 현장에서 소비자들의 반응은 기대치 수준 이하였으며, 전국 16개 단지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하였지만 만약 사전에 판매 전략을 갖추지 않았다면 다른 단지와 마찬가지로 판매율 하위 수준을 면치 못하였을 것이라는 생각에 지금도 아찔한 생각이 든다.

소비자들 「이천 쌀」은 묻지도 않고 들고 나가는데 사은품을 주고 열변을 토해야 겨우 팔리는 “강진 쌀” 고품질 쌀로 승부 해보겠다던 당찬 계획과는 달리 주눅이 들었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아직은 경기미를 따라 잡기엔 역부족 일까? 라는 반문을 던져 보았지만 특별한 해답은 구하지를 못하였고, 오직 한길 쌀 만 바라보고 뛰는 방법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동안 강진 쌀을 대표 할만한 브랜드가 몇 있었지만 크게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새롭게 개발된 브랜드 또한 소비자들의 인지를 받기까지는 상당한 기간과 홍보 전략이 필요 할 것이다.

소비자들 대부분이 지속적인 신뢰와 우수한 품질, 적당한 가격을 구매조건으로 말하고 있는 것은 역으로 지금까지 농산물이 그렇지 못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는 모두가 바뀌지 않으면 강진 쌀 산업의 미래는 불투명 할 것이다.

생산자는 그동안의 생산량 위주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고품질의 쌀을 생산하고, 농업기술센터에서는 고품질 종자확보와 고품질벼 생산 재배기술의 신속한 보급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번에 고품질 쌀 생산단지 조성과 관련되어 K농협 RPC와 협의차 수차례 만나는 과정에서 관계직원들이 강진 쌀을 지키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결코 어둡지 만은 않음을 느꼈다.

생산된 벼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상의 저장과 가공시설을 갖추어 품질을 향상시키고 강진 쌀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안정적인 판로 망을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다.

금번 호평벼 수매 과정에서 일부 수분부족과 품위가 저하된 벼의 수매를 제한하였는바 농민들의 서운한 감정을 생각한다면 응당 넘어 갈수도 있었으나 강진 쌀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절대적인 조치였으니 만큼 생산자들도 이해하는 미덕이 필요 할 것이며.

이제는 생산자, 관련농업단체?기관 모두가 변화와 혁신의 기회를 갖는다면 “강진 쌀” 3년 후 전국에서 최우수 브랜드로서 가치를 살리고 경기미 위에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