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중국 율수현을 다녀와서
[기고]중국 율수현을 다녀와서
  • 강진신문
  • 승인 2005.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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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원 부군수

최근 방문한 중국 율수현은 강소성 남경시에 속하며 33개현 중의 하나로 면적은 1,048㎢로 우리군 면적의 2.1배에 달하며 인구는 41만명이다. 경제활동은 주로 농업에 의존하고 있으나 최근 들어 외부자본유치를 통해 공업발전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율수현은 당나라때 신라인 최치원이 이곳에서 율수현 현위(지금의 부현장)를 지낸 곳으로 우리나라와는 인연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금번 중국 방문 일정이 3박4일이라지만 이동하는데 이틀정도 소비되어 2일 동안 예정된 일정을 소화해야하는 힘든 일정이었다.

율수현은 중국 상해에서 340여㎞ 떨어진 곳으로 상해 푸동공항에서 버스로 3시간 30분이 소요되는 농촌지역이다.

율수현 방문은 중국 상해총영사관에 근무하는 영암출신 김선흥 부총영사의 적극적인 협조로 지난 3월 율수현의 서울투자유치설명회에 우리군 관계자가 참여한 뒤 6월에 우리군과의 교류협력을 희망해 왔고 9월 중순 우리군 방문단을 초청함으로서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상해 푸동공항에 공항에 도착하니 여행사측에서 마중 나온 가이드와 율수현측에서 마중 나온 4명의 안내요원이 있었다. 출국 전 미리 나오겠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낯선 땅에서 우리를 안내해 줄 사람이 있다는 안도감이 마음을 편하게 했다.

여행사의 현지가이드와 함께 중국체류기간동안 타고 다닐 봉고차량이 대기하고 있었는데 차량은 내부가 좁고 의자 머리받이가 없어 매우 불편하였다. 우리일행은 짧은 기간이니 참고 다니자며 서로가 자위했지만 떠나올 때까지 불편하다는 점은 떨쳐버릴 수 없었다.

이번 율수현 방문기간 중 뼈저리게 느낀 것이 있다면 머지않아 중국인들이 주도권을 가진 세상이 올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항시 멀리만 느껴지고 사회주의국가라는 이유로 폐쇄적인 이미지만 가지고 있었는데 자본주의 물결이 스며들면서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방문한 율수현은 60㎢의 투자유치개발지역(우리나라의 농공단지)를 조성해 놓고 외국의 자본을 끌어들이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특히 요즈음은 한국과 일본의 자본을 끌어들이는데 올인하고 있는데 남경시에는 日韓業務課를 설치, 공장부지 제공과 각종 세금혜택을 주며 투자유치를 독려하고 있었다.

우리를 초청한 율수현에서도 자기네들과 합작하여 현지에 공장을 설치할 것을 제의하였으나 우리군은 그럴만한 재정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으며 우리군도 투자유치를 위해 군수이하 전공무원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답변에 다소 실망하는 눈치였다.

그리고 우리를 안내한 직원은 招商局(우리군의 투자유치팀으로 보면 됨)으로 공항에서부터 마지막 율수현을 벗어날 때까지 우리일행이 부담스러워할 만큼 친절을 베풀어 주는 모습을 보며 투자유치 한 건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우리군 투자유치팀의 애로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었다.

중국만이 가지고 있는 특이한 것  세 가지,  사람? 자전거? 짝퉁

가이드로부터 위 질문을 받았는데 사람은 생각했는데 나머지 둘은 얼른 생각이 나질 않았다. 이번에 다녀 온 곳은 상해시내와 율수현, 항주에 불과하지만 전용버스로 이동하면서 느낀 것은 자전거 문화가 발달해 있고 그에 따른 자전거전용도로의 활성화가 잘되어 있다는 것이다.

상해시내도 출퇴근 시간대에는 서울과 같이 출퇴근시간대에 차량정체가 심하다고 한다. 대다수 사람들은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하는데 우리와는 대조적으로 보행자, 자전거가 우선이다. 틈만 나면 끼어들고 보행자건 자전거간에 차가 오는데도 쳐다보면서 길을 횡단한다.

우리나라 같으면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할 텐데 운전수들은 아무소리 없이 그들이 지나가길 기다린다. 사고위험으로 등골이 오싹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오죽했으면 서로가 차량앞 쪽에 타는 걸 기피했을까, 앞쪽에 앉아 있으면 수시로 끼어드는 자전거와 보행자 때문에 마음 놓고 앉아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한국에서 운전을 오래한 사람은 절대로 이곳에서 운전하기 힘들다고 했다.

한국에서처럼 차량이 진행하면 보행자가 당연히 멈추겠지 하고 진행하다 사고를 내기 때문이란다. 인구문제는 서두에서 얘기했으니 접기로 하고 짝퉁(가짜)에 대해서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계란도 진짜처럼 만들어 낸다고 하는 얘기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짧은 여정이지만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던 기회였다. 지금은 지방화, 세계화시대이다. 우리 것이 곧 세계화의 대상이며 우물안 개구리마냥 하늘만 쳐다볼 것이 아니라 세계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해야 한다. 지구촌이 한 가족이 된 초스피드 사회에 현실에 안주해서는 도저히 살아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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