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우(온누리 문학회장)
단감 팔러 가는 날
송영우
비개인 날 아침
12월 하늘은 찬바람 속에
흐느적 거리고
멀리 월출산 자락을 감고도는
안개구름은
나를 껴안고 목포를 향해
밤재를 넘는다.
오늘도 어제도 단감 한 추럭
박스에 매달려 구걸하는데
영산강 하구언에 출렁이는 물결은
도매시장 중매꾼들의 뱃놀이로
하루해를 삼킨다.
해맑은 아침 공기
장미꽃 한송이로 새벽을 열었건만
집에서 기다리는 마누라
목 긴 사슴되어
산마루 언덕에서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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