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찾은 효도리무진 운전사 이윤규씨
고향찾은 효도리무진 운전사 이윤규씨
  • 김철 기자
  • 승인 2005.11.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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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9m초대형 리무진으로 전북익산서 노인들 위한 봉사활동으로 유명

“이런 대형 리무진 보셨어요”

지난 9일 작천면 상당마을에는 길이 9m 초대형 리무진 차량의 모습을 나타냈다. 마을출신  이윤규(49·전북 익산시)씨가 운행하는 리무진은 미국에서 생산된 링컨 타운카. 차량에 각종 세금을 더하면 차량가격은 3억원에 달한다는 흰색 초대형 리무진이다.

리무진 뒷유리창에 쓰여진 “장애인·노인들이 타고 있어요”라는 팻말은 이 차량의 용도를 궁금하게 만든다. 이씨는 전북익산에서 효도 리무진 운전사로 유명하다.

이씨는 지난 2002년부터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두번씩 관광을 시켜주고 식사대접을 한다. 이 숫자가 벌써 1천500여명을 훌쩍 넘어설 정도로 수많은 장애인과 노인들이 이씨의 리무진을 이용한 것이다.

그렇다고 이씨의 가정형편이 넉넉한 것은 아니다. 이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에 지난 70년 독일행을 선택했고 광부로 생활했다.

30년간의 독일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이씨는 모아온 재산과 독지가의 도움을 받아 캐딜락 리무진을 구입할수 있었다. 이씨는 현재 25평 영구임대주택에서 살고 있다.

주변의 도움 없이는 이씨의 봉사활동도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올해 8월 바뀐 흰색 리무진은 서울 동아의료재단 강선호회장이 이씨의 소식을 듣고 흔쾌히 기증한 차량이다.

이처럼 현재 16명의 독지가들이 이씨를 소리없이 돕고 있고 주말 웨딩카서비스로 생기는 수익으로 이씨는 오늘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리무진을 운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씨는 “살아 생전에 고향을 한번도 찾고 싶다는 노모를 모시고 고향을 찾았다”며 “기회가 연결된다면 관내 독거노인들에게도 리무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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