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억추 장군 재 조명되어야
[기고]김억추 장군 재 조명되어야
  • 강진신문
  • 승인 2005.11.1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음은 최근 진도군에서 개최된 진도학회 제5회 국제학술회의에서 순천대학교 사학과 조원래 교수가 발표한 논문을 요약한 것입니다.

 

임진왜란 중 전라우수영과 전라우수군은 전라좌수영 전라좌수군과 함께 해전의 군비를 전담하여 해상 승첩을 뒷받침하였다. 실전에는 양군이 조선군의 기둥이요 임진해전의 주역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라우수영과 그 수군의 역할이 크게 부각되지 못한 것은 전라좌수군과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그늘에 가려 우수영의 실체와 우수군의 활동이 제대로 밝혀지지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특히 명랑해전이 이루어진 곳이 전라우수영이며 명량대첩을 가능케 한인적, 물적 뒷받침이 명량 인근의 연해지역이었으면서도, 이에 대한 사실 규명이 없었던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명량해전에 큰 공과가 있었던 철쇄장치가 있었는데 이순신 장군은 「난중일기」나 당대의 기록에서는 관련 사실을 확인할 수없으니 이 점에 대하여는 재검토 되어야 할 것이다.

「호남절의록」에 의하면 명량에 철쇄장치가 있었는데 그것이 지나치게 무거워 아무도 걸고 거두는 임무를 감당하지 못하였는데 오직 김억추 장군만이 그 일을 하였다고 기록되었다.

명량해전과 관련하여 눈여겨 보아야 할 또 하나의 문제가 있다. 수군 지휘부의 핵심층에서 나타낸 불화와 질시가 그것이다.

전라우수사 김억추 장군은 명량해전에서 커다란 공적을 세웠지만 통제사 이순신 장군은 김억추 우수사는 일개 만호에나 어울릴 뿐 수사 감으로는 맞지 않는 인물인데 좌의정 김응남이 사사로운 후정으로써 임명해 보냈으니 통탄할 일이라고 「난중일기」에 쓰여져 있다.

이것은 당시 중앙관계 인물 유성룡과 김응남 등으로 연결된 당색구조와 관련된 갈등으로 사료된다.

여기서 우리는 명량해전의 한 주역이자 전라우수영의 책임자였던 김억추 장군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을 살펴보고져 한다.

김억추 장군은 1548(명종3) 강진군 작천면 교동리에서 출생 1577년(선조10) 알성무과 을과로 급제한 후 사복을 거쳐 부장을 역임 한 후 1589년 진산군수, 1590년(선조23) 순창군수, 초산부사로 승진하면서 43세에 용정대부 당상관의 위개에 올라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평안도 방어사로서 선조대왕을 의주까지 호종한 후 안주목사를 겸직 (이때 가선대부(종이품)로 승진) 하였으며 6월엔 주사대장으로 대동강을 방위하였다.

1594년 여주 목사를 거친 뒤 정유재란으로 전라우수사 이억기 장군과 원균 장군이 함께 칠천량해전에서 전사한 직후인 7월25일 전라우수사가 되어 통제사 이순신 장군과 함께 명량해전을 치루게 된 것이다.

그 후 1601년경까지 전라우수사로 있다가 1609년(광해1) 경상좌병사를 끝으로 관직에서 물러났다가 1618(광해10)71세의 나이로 세상을 이별하였다.

이렇게 보면 김억추 장군은 이순신 장군보다는 3세 연하였으며 무과는 1년 후배였다. 그러나 눈에 띄는 것은 임진왜란 전의 관직이 1590년(선조23)에 이미 통정대부의 당상관에 진입하였으니 난전의 관직은 이순신 장군보다 앞서 있었음을 말해준다.

따라서 김억추 장군의 후원자로서 지목된 좌의정 김응남이 의정반열에 올라 영향력을 발휘 할 수 있었던 때는 임란이후였으며 난전에 이미 김억추장군은 수군절도사 수준의 품계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난중일기」에 쓰인 좌의정 김응남이 사사로운 후정으로써 김억추 장군을 전라우수사로 기용했다는 것은 객관성이 없는 기록으로 사료된다.

그리고 김억추 장군은 20년 전에 무과에 급제한 당상관 반열의 무장으로서 전라우수영 사정에 밝은 강진 작천 출신인 청주 김씨였다는 점도 빼놓아서는 안될 것으로 생각한다.

끝으로 명량해전을 전후한 시기에 있어서 강진, 해남, 영암 일대에는 지역민의 의병전도 활발하게 전개되었다는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연해지역민들의 육해상의 활동 내용과 앞에 기술했던 왜곡된 역사기록은 반드시 올바르게 기록되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