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세계 정상들도 청자식기를 사용한다는데
[사설2]세계 정상들도 청자식기를 사용한다는데
  • 강진신문
  • 승인 2005.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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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에서 생산되는 청자가 오는 18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21개국 정상회담에 세계 국가원수들의 식기와 선물용으로 제공된다고 한다. 고려청자 역사상 외국 정상들에게 이렇게 많은 청자가 동시에 제공되는 일은 전례가 없다. 그것도 단순히 모셔놓고 감상하는 수준이 아니다.

수백년의 생명을 가진 고려청자가 수백년 앞을 내다보아야 할 미래 지향적인 시점에서 일시적으로 나마 각국 최고 지도자들의 식기로 사용된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계정상들은 ‘청자상감 용봉모란문 개합’ 속의 음식을 먹으며 한국의 도자기 문화를 깊이있게 체험할 것이다. 귀국할 때 가지고 간 청자식기 선물은 동양의 신비한 물건으로 보관 전시될 것이다. 외교적 선물로 이만한게 드물다.  

아직 단정할 수 없지만 강진에서 생산된 청자가 세계정상들의 식기로 사용된다는 사실은 여러 가지 유행을 창출할 수도 있다. 청자가 식기로는 부적절하다는 여러 가지 통념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깨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강진에서 그것을 먼저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번에 보니 청자상감 용봉모란문 개합은 한마디로 고려시대 식기다. 청자식기라 하면 그저 일반적인 밥그릇이나 둔탁스럽게 보이는 국그릇 정도를 생각했는데 용봉모란문 개합은 아주 고급스럽고 고풍스럽다. 저 정도면 지금 당장이라도 식탁위에 올라도 손색이 없다. 청자로 개발할 수 있는 식기가 무궁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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