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 쌀을 어떻게 할것인가
[사설1] 쌀을 어떻게 할것인가
  • 강진신문
  • 승인 2005.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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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쌀을 어떻게 할것인가

농촌이 심상치가 않다. 지역이 각종 투자유치 분위기로 술렁이는 가운데 한쪽에서는 범상치 않는 격정이 일렁인다. 폭발하지는 않았지만 툭 건드리면 금방 터질질 것 같은 분위기다.

평소 불평 할줄 몰랐던 힘없는 촌로도 얼굴을 붉히고, 좋은게 좋다며 모든 것을 웃음으로 넘기던 이웃 아주머니도 올 가을 손에 쥔 돈을 세며 화가 치밀어 있다.

지금 농촌의 심각성은 이런 사람들, 즉 그동안 목소리 크게 내지 않았던 민초들이 불평을 표현하고 분노를 노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정부수매가 폐지되면서 벼 40㎏들이 한가마가 지난해 보다 10만원이 떨어졌다. 벼농사를 마지막 희망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대부분의 농민들에게 가슴이 찢어지는 사건이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수입쌀이 판매되기 시작하면 쌀값은 어디까지 곤두박질 할지 모른다. 지금의 상황은 매년 들려오던 농민들의 불평과는 근본이 다른 듯 하다.

그런데 정치권이나 관료들이나 이런 상황이 불가피하다는 결론들만 내놓고 있다. 지금 수매제도를 폐지하지 않으면 농촌에 더 큰 문제가 발생하고, 지금 수입쌀을 판매하지 않으면 더 큰 국가적 손해가 온다는 것이다.

최선의 방법은 이대로 가는 것이라는 주장이 점점 더 힘을 얻어가고 있다. 농촌을 걱정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가망없는 환자를 붙잡고 울먹이는 감상주의 정도로 취급받고 있다.     

그러나 국가는 국가이고 강진은 강진이다. 국가가 거시적 경제운용 운운하며 다른 산업을 보호할 목적으로 쌀농사를 위축시킬 수 있겠지만 강진은 쌀농사가 위축되어 기대할 만한 반대 급부가 하나도 없다.

지역에서 나름데로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 모든게 임시방편이 될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쌀문제에 뒷짐만 질 수는 없다.. 군수도 투자유치위해 서울만 다닐게 아니라 농촌마을로 들어가 요즘 농민들의 뼈져린 애환도 들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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