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끊긴 농지거래
'뚝'끊긴 농지거래
  • 조기영
  • 승인 2002.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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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값하락 영향.. 외지인 매입도 전무
농지거래가 사실상 중단되고 있다. 농한기로 접어드는 매년 이맘때면 농지거래가 가장 활발할 때이지만 논 값 하락과 함께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11월말까지는 강진읍의 경우 40여건의 크고 작은 농지거래가 있었으나 올해는 한건의 농지거래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농지를 구입하는 사람은 일정한 자격이 있어야 하고 농지취득자격증명신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농지거래는 읍면사무소에서 파악되고 있다.

읍사무소 관계자는 “예전에는 농지를 조금씩 늘려가는 사람들이 많아 마을 내에서도 거래가 많았는데 요즘은 마을 내 거래는 물론 외지인 매입도 전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칠량 지난해 35건에서 19건, 대구는 7건에서 4건, 성전 43건에서 올해는 10건, 신전은 지난해 13건에서 올해 5건으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년 거래량의 29% 수준에 그치고 있다.

농지거래 가격은 거래가 많지 않아 가격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지만 대체적으로 하향추세일 것이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도암면 S마을의 경우 논이 평당 2만~2만5천원에 거래가 이루어졌으나 올해는 거래조차 없는 실정이며 논값도 평당 2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칠량면 D마을은 지난해 평당 2만원에 거래가 이루어졌으나 올해는 평당 2만원이하로 농지가치가 하락한 상태이다.

작천면 교동마을 김영현(48)씨는 “쌀값하락으로 대부분의 농가가 더 이상 논을 늘리려는 의지를 상실해 논 값이 떨어지고 있다”며 “쌀값에 이어 논 값까지 떨어지는 요즘의 현실은 농촌의 피해를 가속화 시킬 것”이라고 걱정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예년에는 추수가 끝난 후 논이 적지 않게 거래됐지만 올해는 논을 팔겠다고 문의하는 사람은 있지만 사려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오는 12월말 시가수매가 끝나면 매물이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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