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봉사 헌신 '가위손' 무궁화이발관 유홍규 사장
지역봉사 헌신 '가위손' 무궁화이발관 유홍규 사장
  • 조기영 기자
  • 승인 2005.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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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간 무료이발봉사에 아들축의금 인재육성기금 쾌척

수십년간 무료 이발봉사활동을 펼쳐온 50대 이발사가 최근 장남의 결혼식 축의금 중 일부를 인재육성기금에 쾌척하는 등 지역봉사에 앞장서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4일 강진읍 남성리에서 무궁화이발관을 운영하는 유홍규(59)씨는 강진군장학재단에 300만원의 인재육성기금을 기탁했으며 강진읍교회에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130만원 상당의 방한용 내복 60벌을 전달할 뜻을 밝혔다.

유씨는 지난 1일 강진농협 예식장에서 장남 유태균(30)씨의 결혼식을 치루면서 들어온 축의금 중에서 일정액을 지역의 필요한 곳에 사용하기로 결심하고 실천에 옮겼다.

중학교를 졸업한 후 이발기술을 배운 유씨는 배움에 대한 욕구가 컸기 때문에 어려운 가정형편에서도 학업에 임하는 학생들을 보며 작은 보탬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품어왔던 것. 

평소 유씨는 직업을 통한 지역봉사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지난 66년 강진농업고등학교 구내이발소에서 1년간 이발기술을 익힌 유씨는 이듬해 이발관을 열고 이발업에 종사하면서 관내 독거노인 등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무료 이발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또 중풍 등 질환을 가진 주민들이 어렵게 유씨의 이발관을 찾아오면 정성껏 머리를 깎아주고 이발요금은 받지 않는다.

이런 선행이 알려지면서 유씨는 지난 83년 전남도지사 표창을 수상했으며 강진군수로부터 두 차례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유씨는 주머니가 가벼운 주민들도 쉽게 이발관을 찾을 수 있도록 저렴한 요금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96년 이발요금을 5천원으로 올린 후 현재까지 한번도 요금을 인상하지 않았다.

저렴한 요금에 친절한 서비스가 더해지면서 유씨의 이발관에는 해남 등 인근 지역에서도 단골손님이 찾고 있다.

유씨는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키우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었다”며 “가위를 놓는 날까지 지역사회를 위한 일에는 앞장설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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