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살벌한 만덕간척지 해안도로
[사설]살벌한 만덕간척지 해안도로
  • 강진신문
  • 승인 2005.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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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덕간척지 해안도로에서 외지인들의 대형 교통사고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서울에 사는 5세 여자어린이가 대형 덤프트럭에 치여 숨진데이어 지난 14일에는 서울에서 친환경농업 행사에 참석하러 온 세사람이 오토바이에 치여 중상을 입었다.

두 사건은 외지사람들이 강진에 볼일을 보러왔다가 만덕간척지 해안도로가 아름답다는 말을 듣고 구경을 가서 봉변을 당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만덕간척지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다섯 살 여자아이의 경우 가족과 함께 강진의료원에 친척의 문병을 왔었다. 가족들은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만덕간척지 도로의 오색가로등을 구경하고 싶어 그곳에 잠시 들렀다가 영원히 딸과 이별을 해야 했다.

지난 14일 사고도 비슷한 경우였다. 만덕리에서 열린 오리를 논에 풀어놓은 행사에 참석한 서울 부녀자들이 역시 해안도로에 설치된 오색가로등이 아름답다는 말을듣고 그곳에 갔다가 오토바이에 치어 중상을 입어야 했다.

또 피해자들이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반대편으로 길을 건너다 사고를 당한 것도 두 사고의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이다.  

이들은 모두 강진의 좋은 경관을 구경하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만덕간척지해안도로에 들렀다 날벼락을 맞았다. 피해자나 그의 가족들이나 강진쪽은 영원히 돌아보고 싶지 않은 심정일 것이다.

3㎞의 만덕간척지 도로는 주민들 사이에서 흔히 ‘아우토반(독일의 속도제한이 없는 고속도로)’이란 이름으로 불리우는 곳이다. 차량들은 쌩쌩 달리고, 오토바이도 속력을 내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그나마 지역주민들은 이곳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대처를 하는 편이지만 아름다운 바다에 취한 외지인들은 이곳이 살인무기들이 질주하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 턱이 없다. 하루 빨리 적당한 교통안전 시설을 설치해서 관광객도 보호하고 밤중이면 더위를 피해 몰려드는 지역주민들도 보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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