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의료원장의 말
[기자수첩]의료원장의 말
  • 주희춘 기자
  • 승인 2005.06.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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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의료원 신축 부지 문제가 일단락 됐다. 22일 열린 ‘규모있는‘ 간담회에서 부지문제는 쉽게 풀려 버렸다.


이날 합의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은 강충구 의료원장이었다. 강원장은 “현 의료원 부지에 건물을 신축하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해서 황군수와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강원장의 말을 깊이있게 들으면서 고개를 끄떡였다. 김용호의원과 황주홍군수의 설전으로 잠시 경색됐던 분위기가 일순간 반전되기도 했다.


땅을 제공할 자치단체의 수장인 황군수와 강진의료원 최고경영자인 강원장이 합의해서 현재의 의료원땅이 건물을 신축하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 결정했다니 이에 토를 달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참석자들은 강원장이 의사 입장에서 부지문제를 바라보고 있을 것이라는 신뢰를 가지고 있었다. 누구보다 환자입장에서 부지문제에 접근할 것이라는 믿음도 있었다.


그런데 바로 몇 일전 군청 간담회에서 강원장은 폭탄선언을 했다. 군동 호계리로 부지가 결정되지 않으면 BTL 사업을 포기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강원장이 BTL 사업의 포기여부를 결정할 위치는 아니지만 강진의료원장의 발언은 보통 무게가 있는게 아니였다.


강원장의 발언은 440억원짜리 사업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현재의 의료원 부지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그 와중에 이런저런 정치적 억측이 구구했다. 현 의료원 부지를 반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의료원장도 반대하는 곳에 왜?...”하는 이론적 논리도 제공했다. 강원장의 발언은 부지논란에 선풍기를 갖다 댄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러나 22일 강원장은 지금의 부지가 가장 좋을 것 같다고 말을 바꾸었다. 군의원들이 생각이 돌변한 이유를 묻자 “군에서 땅을 추가로 매입해 준다고 했기 때문에 뒤늦게 그렇게 결심했다”고 해명했다. “군에 떼를 좀 써서 성과를 얻었다”는 말도 했다.


답변의 논리는 좋았지만 BTL 사업 포기 발언이 던졌던 파장에 비하면 궁색하기 짝이 없는 대답이었다.


의료원장은 지역에서 상당한 비중을 가지는 기관장이다. 특히 의료문제와 관련된 일에 있어서 강진의료원장의 말을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심도있게 통용된다.

앞으로 BTL 사업이 완료되기 까지 수많은 일정이 남아있다. 강진의료원 BTL 사업은 강원장이 중심을 잡고 끝까지 가야 탈이 없을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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