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합병과 함께 생각 해야할 것들
농협합병과 함께 생각 해야할 것들
  • 강진신문
  • 승인 2005.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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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농민회교육부장 김창주

조합원을 위해 조합원을 잘살게 하는 농협을 건설하자는 것은 너무 당연하여 우리의 논의구조속에서 대부분 제외되어 버린다.

조합원에게 몇 퍼센트의 배당을 하였다는 것보다도 조합원을 잘 살게 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것에 농협의 임무가 있음에도 단지 배당금 얼마(?)하는 식의 경영구조에 빠져 있는 것이다.

지금 당장이라도 농업의 활로를 열지 못하면 농민의 몰락이 확연히 보이는데도 농업의 개척은 도외시하고 있는 것이다.

농협의  위기가 농민의 어려움으로 가중시키는 것이 아니라 농업의 위기가 농협의 위기로 나타난 것이다.

지금 농업의 위기는 지난 수십년간 정부의 잘못된 농업정책이 빚어낸 결과로 지금까지 정부정책의 나팔수가되어 정부의 농업말살정책의 수족으로써 역할에 충실해온 농협이 있었으므로 당연히 나타난 결과이다. 농민파탄의 책임은 정부와 농협이 져야한다는 것이다.

농협은 지금까지의 과정과 사업에 대한 충분한 반성으로 농업활로 개척의 시작을 이끌어야 한다. 과거의 잘못을 냉철하게 평가하고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농민경제의 활성화를 위하여 온힘을 쏟아내야하며 이 과정에 조합원의 참여와 정보공개의 원칙이 보장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쏟아지는 합병의 논의에서 우리가 묵과해서는 안될 사실이 있다.농협이 농민을 대변하거나 농민의 이익을 위한 노력이 너무도 부족했다는 사실에 있어 어떤 반성도 되어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과거에 대한 충분한 반성을 토대로 농업의 활로를 개척하기 위한 사업의 구상 자체가 너무도 미비한 상태에서 합병만 하면 농협경영이 개선되고 규모화로 더많은 이익을 창출해 조합원에게 나눠줄 수 있다는 자칫 고양이 무서워 호랑이굴에 들어가는 돌이킬 수 없는 오류를 범할 여지가 너무도 많다는 것이다.합병만이 대안은 아니다.

합병은 농업의 생존을 위한 과정이나 방법 중의 하나일 뿐이다.지금의 합병논의에는 반성은 없고 대안만 있으며, 과정은 없고  결과만 있으며, 주인은 없고 객들만 웅성거리는 모양이다.

농협의 경영이 개선되고 이익을 많이 남기는 것과 조합원이 잘 살게되는 것은 분명히 차이가 많다.조합원을 잘살게 하기 위한 사업의 준비와 실천이 없다면 농협의 어떤 개혁이나 합병도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제 농협은 조합원이 잘살게 하기 위한 농업의 생존을 지키기 위한 사업의 기초를 다져야 한다.합병의 논의에 앞서  우리 지역에서 농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분골쇄신하여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인 것이다.아무리 거대한 합병이 되더라도 농업의 몰락이 농협의 퇴출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가슴깊이 새겨야 한다.

마녀를 사냥하듯이 합병이 농협개혁의 전부인 것처럼 언론과 중앙회 농협 등이 떠들어대는 것은 자칫 농협이 합병만 되면 조합원들이 잘살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농협이 농민의 편이냐는 질문에 대다수농민들은 웃어버리는 현실에서 이제는 반드시 농협을 농민의 편을 넘어 명백한 농민(조합원)의소유가 되도록 힘을  모을  때다.

우리가 생각하는 합병은 개혁을 위한 한 방법 안(案) 중에 있다.더 많은 권력과 더 많은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합병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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