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농협합병은 선택이 아닌 필수
[독자투고]농협합병은 선택이 아닌 필수
  • 강진신문
  • 승인 2005.06.0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관현<군동조합장>

작금에 이르러 강진 관내농협에서도 합병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논의 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한마디로 농협의 합병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 합니다.

왜냐하면 농업을 둘러싸고 있는 각종 환경은 농축산물 시장개방 확대와 농업인 조합원의 고령화 및 지속적인 감소는 물론 농업인 조합원의 욕구는 날로 높아 가고 있는 바, 이러한 현재의 위기상황에서 일정 규모이상의 합병이 전제 되지 않고서는 조합원이 요구하고 있는 농협의 역할을 담당하기에는 한계에 다다랐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우리 강진 관내 지역농협은 수 년 전만 하더라도 비교적 경영이 건실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미 알려진 대로 조합의 규모가 적은 3개 농협은 농협중앙회로부터 합병권고를 받았습니다.

아직 합병권고를 받지 않고 있는 농협들이라고 해서 앞으로 경영 여건이 크게 나아지리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다만 그 시기가 조금 빠르고 늦어질 뿐, 현재의 소규모 경영 규모로서는 점점 어려워지리라고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우리 군동 농협의 경우를 보더라도 금년 5월말 현재 1,660명의 조합원 중 60세 이상이 67%가 넘는 1,117명에 이르며 이중 70세 이상이 무려 600명이 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처럼 해가 갈수록 농업인 조합원 고령화는 더욱 심화 될 것이며 아울러 지속적인 조합원 감소가 예견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그런대로 손익을 내고 어느 정도의 환원사업도 꾸준히 하여 오고 있습니다만,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조합원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쌀 시장 개방 등으로 농촌경제의 어려움은 날이 갈수록 더해 간다고 볼 때 농협의 경영 또한 점차 어려워 질 거라 는 것은 아마도 모든 조합원들도 공감 할 것입니다.


물론 농협의 합병이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농축산물 시장 확대와 농업인의 고령화 문제 등 우리 관내 농업인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다만 현재의 소규모 농협체제로는 농업인 조합원들이 요구하고 있는 각종 사업들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없을뿐더러 농협의 생존 자체마저도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실적인 농업 농촌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역시 농협간 합병을 통하여 해결 하는 방법 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위기는 기회를 만들기도 합니다.


우리 관내농협의 합병은 합병권고를 받은 농협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보며 중요한 것은 합병을 함에 있어 그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합병농협의 권역설정과 합병방법은 최대한 조합원의 입장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그들에게 실익을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논의가 되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 점에 있어서 합병권고를 받지 않았던 칠량농협에서도 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한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로 생각합니다.

이제 합병은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며 합병을 통하여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농협으로 거듭나서 농업인 조합원이 바라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할 수 있는 새로운 농협의 역사가 이룩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강진관내 조합장 중 임기가 제일 많이 남은 한사람입니다. 합병은 조합장들의 합병의지가 있어야한다고 봅니다.


모든 자기의 욕심을 버리고 오직 조합원을 위하고 농협을 위한다면 빠른 시기에 결단을 내려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