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에 즈음하여"
"스승의 날에 즈음하여"
  • 강진신문
  • 승인 2005.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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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대한적십자광주전남지사협의회장)

옛말에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이 있다. 교육은 곡식을 심고, 나무를 심는 것과는 달리 먼 앞날을 내다보고 세우는 계획이라는 의미로서 그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그만큼 한 사람이 받게 되는 교육은 개개인적인 측면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다.


물론 이러한 중요성은 우리 강진에서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보여진다. 그렇기 때문에 진취적이고 효과적인 교육을 위한 준비야말로 어떤 숙원 사업보다도 우선시 되야 할 것이다.

이것은 넓게 생각하면 터전에 대한 투자이자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한 준비 단계이다. 그런 측면에서 인재 육성 기금의 도입과 활성화는 큰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모든 발전은 작은 시작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볼 때, 군수의 취임과 동시에 놀랄 정도로 활성화되고 있는 모습은 더 큰 결실을 가늠하게 하는 분명 기분 좋은 일이다.


삶의 모든 것은 교육적인 측면에서 해석이 가능하고, 특히 자녀들의 교육은 더더욱 그렇게 볼 수 있다. 식탁 앞에서 지켜야 할 예의를 가르치는 것부터 책가방을 메고 등교와 하교를 하는 것 모두 중요한 교육의 한 부분일 것이다.

바람직한 교육의 방향은 모두가 인지해야 할 요소라는 말도 된다. 모든 이가 스승이 되기도 하고, 제자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스승과 제자, 자녀들의 교육은 이 두 가지 관계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관계의 밀접성 여부이다. 제자를 이해하지 못하는 스승이라면, 그 인원이 많다 하더라도 바람직한 교육이 되지 못할 것이다.

또한 스승을 존경할 줄 모르는 제자라 함은 아무리 훌륭한 덕목을 갖춘 스승에게 배운다 하더라도 발전하지 못할 것이 뻔하다. 상호간의 신뢰와 존경이야말로 학교가 갖추어야 할 일차적인 조건이고, 인재 육성 기금의 존재 이유이다.


장학금의 역할이라는 것은 아주 보조적인 것이다. 열심히 하려는 아이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줄 수 있는 바람직한 일이기도 하다. 마음껏 배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야말로 우리들이 힘을 합쳐 만들어주어야 할 것이다.

항상 모든 교육은 학생이 주체가 되고, 지도력이 뒷받침을 해주며, 안정적인 배움의 터전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라는 얘기이다.


오늘의 학생들은 많이 나약하다는 얘기를 듣곤 한다. 쓰러지면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갖기보다 쓰러지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것은 변화무쌍하고, 예측불허의 사회에서의 생존을 위한 초석이 될 교육이 책임져야 할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또한 오늘의 학생들이 흔히 보여주는 걱정스러운 또 다른 모습은 이기적인 측면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나를 위한 사고가 먼저인 것은 아이들을 탓할 문제가 아니다. 남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역지사지의 모습을 먼저 보여주지 못한 우리들의 문제일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의 해결은 교육과 접점을 찾았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 임시방편이 아닌 근본적인 치유가 필요하다. 그렇게 되야 인재 육성을 위한 투자도 제 취지에 맞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이에 강진 군민의 정성과 사랑의 결실인 인재 육성 기금이 보다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질적 향상과 문제점을 직시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여기서 가장 급한 것으로 창의력을 키우는 기초 교육을 들 수 있다. 딱딱한 교과서를 보며, 부담스러운 평가를 위해 준비하는 교육은 단편적인 것이다. 학생과 교사 그리고 지역의 후원이 삼위일체가 되어 공부를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노력하는 길만이 창의력을 배가시키는 방법일 것이다.

항상 조급한 것이 아니라 여유를 가지고 사고하는 것도 또 한가지의 길이라 생각된다. 이것은 창의력 개발의 필요성과 직결된다. 쉽게 말해 하나의 문제 앞에서 정해진 공식으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해답을 찾아내는 것보다 여러 가지의 경우의 수를 학생 스스로 찾아낼 수 있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이 모든 것은 갑자기 불어 닥친 인재 육성 기금의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충고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를 짚어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관심과 희망이다. 그리고 정성과 사랑이다.

자신의 자녀들을 사랑하는 것과 같이 강진의 인재가 될 수 있는 학생들의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의 작은 관심이 모여 큰 성과를 낳을 수 있다는 희망이야말로 강진의 교육을 위한 중요한 덕목일 것이다.

 또한 작은 희망들을 잊지 않고, 정성어린 사랑을 보여준다면, 인재 육성 기금이 강진고등학교와 성요셉여고를 지원했던 것보다 더 많은 성과로 우리 앞에 보여 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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