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강진 교육
함께하는 강진 교육
  • 강진신문
  • 승인 2005.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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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길성(강진교육발전협의회 사무국장)

 아름다운 계절 5월입니다.


 들판에 핀 수많은 꽃들과 그윽한 라일락 향기가 보는 이의 마음을 상큼하게 합니다.


새학기 들어 우리 지역의 교육 활동도 봄기운만큼이나 약동하고 있습니다. 강진군에서 지역 명문고를 육성하기 위해서 수억원의 인재육성 자금을 지원하고 있고 군민장학재단이 설립되었습니다.

또한 초ㆍ중ㆍ고등학교에 원어민 교사가 파견되어 순회강의를 실시하면서 외국어 교육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습니다. 이런 열정이라면 앞으로 학부모님들이 자녀들 교육을 위해서 타시군으로 전학가지 않아도 되겠구나 생각하니 마음 든든합니다.


사실 우리 지역의 교육 환경은 열악합니다. 학생들을 위한 문화 공간도 빈약하고 인성교육이나 창의력 신장을 위한 지역사회 프로그램도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학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초등학교 3~4학년에 올라가게 되면 다른 곳으로 전학을 생각하게 되고,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쯤이면 일부는 전학을 갑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도 2학년 정도에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의 일부가 또 전학을 가게 되고,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는 그마저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타 시군으로 빠져 나갑니다.

그러다보니 지역 고등학교는 미달 사태를 면하지 못하게 되고, 겨우 일정한 수를 채운다 할지라도 그 수준은 많이 떨어지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학부모들은 지역 교육을 불신하게 되고 학교는 학교대로 지역에 믿음을 갖지 못하면서 악순환은 반복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금년 들어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선 고등학교에서도 이런 정도의 관심과 지원이라면 한번 해볼만 하다며 열심을 내고 있고 학부모들도 이제는 뭔가 되려나보다 하며 기대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대학입시 제도가 바뀌면서 내신의 비중이 점차 커져가고, 농어촌 학교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이 발표되면서 열심히 해보자는 의욕이 넘치고 있습니다. 이런 마음이라면 지역 교육의 선진화와 명문고 육성은 먼 훗날의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우리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다른 지역은 지역교육 발전을 위해서 학교를 통폐합하고 인재육성 자금을 집중적으로 조성해 나갈 때 우리는 방관하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 교육환경이 인근의 다른 지역보다 2~3년 이상은 뒤지게 되었고 자녀 교육에 욕심을 내는 학부모들은 하나둘씩 떠나갔습니다. 이로 인해서 인구 감소는 더욱 심해지고 지역 경제 침체의 한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지역이 반짝 빛난다고 해  서 예전의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우리 지역의 교육 환경은 부족한 면이 많습니다. 영화나 전시회, 공연 등 아이들이 접할 문화시설은 빈약하고 방과후 시설이나 문화 학교 같은 지역 사회 교육 프로그램도 활성화 되지 못했습니다.

또한 지역 청소년들이 마음 편하게 찾아가서 고민거리들을 상담할 상담실도 갖추고 있지 못하고 학교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낼 만한 놀이공간도 없는 실정입니다.


“바라보는 교육에서, 함께하는 교육으로!”이러한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고 강진이 교육 선진지역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민들의 참여가 절실합니다.

우선적으로 학교 운영위원회나 학부모회, 자모회 등 학교 조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주위 학부모들과 연대하여 학교 발전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역 교육 단체에 참여해서 강진 교육발전을 위한 고민들을 함께 하고 힘도 실어주며 경제적 지원도 해야 합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 지역민들이 지금까지 바라보기만 했던 모습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를 가질 때 지역 교육은 더욱 발전할 것입니다. 지역민들의 참여가 건강한 학교를 만들고 지역사회를 살려냅니다.

우리의 노력으로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어서 배우고 가르치는데 희망이 있는 지역, 2세 교육에 앞장서는 자랑스러운 고장을 만들어 나갑시다. 함께하는 손길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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