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로)도암에 석남(石南)8경이 있다
(다산로)도암에 석남(石南)8경이 있다
  • 강진신문
  • 승인 2005.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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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광식 강진군 문화재전문위원

 석남8경의 지은이는 군동 화방에서 태어나 1870년에 도암성자로 옮겨 살았던 송하 오한규(松下吳漢奎1838-1908)이다. 그는 시(詩)모임 두개를 결성하니 1895년에 보암면(지금의 도암면)내 출신 26인이 참여한 노암결사(盧岩結社)와 동지18인이 참여한 남유계가 있다.

석남8경은 도암면 대석문 남쪽에 있는 8경을 말한다. 순서대로 적으면 제1경은 「백련사 새벽종」이다. 백련사는 부용산이 에워싸고 바다의 경치가 좋고, 만경루와 만월대가 장엄하며 야밤이면 은은한 종소리가 들려와 더럽힌 마음을 깨닫게 해준다.

 제2경은 「석문의 흐르는 폭포」이다. 아미산 같은 두 봉우리 사이로 길이 뚫려 있어 오가는 사람들이 대문을 드나드는 것 같고, 풀, 나무, 단풍숲이 사람의 눈길을 끌고 한줄기 냇물이 내리 쏟아질 때 옥색가루가 온 산 골짜기에 가득하며 물에다 먼지 낀 감을 씻고 때 묻은 발을 씻으면 상쾌한 기분이 솟는다.

 제3경은 「합장암의 차가운 샘」이다. 석천 임억령(1496-1568) 옥봉 백광훈(1537-1582). 약천남구만(1629-1770). 농암 김창협(1651-1708)등이 노닐었고, 암벽이 수백 척 솟았으며 두 손바닥을 마주 합한 것 같으며 갈라진 틈에서 석류수가 흐르며 물맛이 지극히 시원하다.
 

제4경은 「용 못의 헤엄치는 물고기」이다. 지름바우가 있고 위쪽에 시나부를 짓기 좋은 석실이 있다. 옥천의 물이 흘러와 너댓자 깊은 못이 되고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모습이 아침이나 저녁노을이면 더욱 보기가 좋다.

 제5경은 「능허대의 서늘한 바람」이다. 위쪽에 용혈이 있고 그 안에는 우물이 있으며 밖에는 초은암(招隱菴)이 있는데 불덩이 같은 음력 8월에도 맑은 바람에 시원해진다.
 

제6경은 「합섬의 돌아오는 배」이다. 금강과 잇닿고 남정네는 농사짓고 소금구우며 태평가 부르고 아낙은 전복을 딴다. 고깃배는 나루에 대고 남당포(南塘浦)엔 장삿배가 닿는다.

 제7경은 「옥전 사경의 저녁때 햇빛」이다. 가랑봉과 부여치(婦與峙)가 있으며, 미녀가 단정히 앉아 금비녀를 땅에 던져놓은 형극이다. 오후3시 이후의 목동의 피리소리와 나무꾼들의  노래 소리가 있다.

 제8경은 「두륜봉의 비가 그치고 개인 하늘에 뜬 달」이다. 살던 집 뒤에 있다. 여러 곳 경치를 둘러보고 돌아 올 때면 해지고 달이 떠올라 명월시(明月詩)를 읊는다. 벽에 등불이 걸리고 마당엔 청색의 보옥빛이요, 방엔 글을 읽고 누각엔 반가운 손님이 기다리고 있어 소식처럼 달과 함께 즐겼다 라고 끝을 맺었다.

8 경 유래를 알아보면 중국은 소상8경과 연경8경이 있고, 우리나라는 관동팔경과 단양팔경이 상징이 되고 있다.
 

송하 오한규(1838-1908)의 석남8경은 만덕산, 대석문, 봉덕산, 소석문, 덕룡산으로 이어지는 대석문에서 둘러본 8경이다. 이 장승은 보암에 있다는 10경(十景)과 함께 잘 가꾸어서 큰 마음 기르는 장소가 되고 삶에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석남 8경 기」를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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