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강진‘에 항의를
[사설]‘강진‘에 항의를
  • 강진신문
  • 승인 2005.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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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쓰나미영향으로 30만명 이상이 사망한 인도네시아에서 지난 3월 28일 리히터 규모 8.7의 지진이 발생하자 각 언론들은 일제히 ‘강진’을 연호했다. ‘인도네시아 또 강진’, ‘인니 강진피해 심각’, ‘몇년내 한반도에도 강진’, ‘강진 또 엄습’

건물이 무너지고 연기가 나는 살벌한 장면과 함께 ‘강진’이 선명하다. 신문들도 1면에 대문짝만 하게 ‘인도네시아에 또 강진‘이란 제목을 시커멓게 도배질 했다.
요즘에는 이미지가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가치를 가졌다. TV나 신문을 보는 국민들이 처참한 모습 아래 등장하는 ‘강진’이란 단어를 보며 무엇을 연상하게 될지 아찔하다.

사람마다 느낌은 차이가 있겠지만 강진의 깨끗한 관광상품과 청정 농수산물에 치명적인 이미지손상을 가져올 수 있는 일이다. 강진사람의 이미지도 마찬가지다.
각 언론사들은 강한 지진이 발생하면 습관적으로 ‘강진’이란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어떤 강제적 규정을 가지고 ‘강진’을 사용하는 것도 아니다. 기상청의 지진용어에는 ‘강진’이란 표현이 아예없다. 학숙적인 용어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강진사람들이 사용 자제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면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일이다. 언론사들이 더 이상 지진 뉴스를 전하며 ‘강진’이란 표현을 못쓰게 항의해야 한다.

요즘에는 방송이나 신문도 ‘충청도 핫바지’나 ‘삼천포로 빠져버렸다’는 표현을 썼다가는 큰일 나는 것으로 안다. 현지 주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실수로라도 그런 표현을 썼다가는 큰 곤욕을 치러야 한다.

이제 ‘강진’도 마찬가지로 생각하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회성 항의에 그쳐서는 안된다. 지난 99년 초에도 지역의 한 사회단체가 각 언론사에 공문을 띄워 ‘강진‘표현 자제를 요청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사회단체들이 지속적인 운동을 해야한다. 우리는 지금 ‘강진’이란 표현 때문에 입고 있는 이미지 손해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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