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꿈은 피아노 연주로 희망을 주고 싶어요"
"제 꿈은 피아노 연주로 희망을 주고 싶어요"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4.03.14 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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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장애 이겨낸 피아니스트 문예진 씨

 

댄스와 피아노 협업 피아니스트가 꿈...오는 9일 11시 오감통 버스킹 공연

여섯 손가락만으로 피아노를 연주해 사람들에게 열심히 노력하면 누구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지역의 장애인이 큰 감동을 주고 있다. 
 
그 주인공은 강진읍에 살며 피아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문예진(26)씨이다. 장애를 가진 문씨는 피로를 쉽게 느끼고 자주 아플 뿐만 아니라 집중력도 낮아 피아노를 배운다는 것은 일반인보다 몇십배 노력을 해야 가능하다. 문 씨는 특발성혈손판감소증, 뇌병변, 지적장애1급 등 다양한 병으로 26년 긴시간 투병생활을 해온다. 알 수 없는 병으로 인해 신체 오른쪽은 편마비 장애를 입었고, 입원도 수차례 했지만 일반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친구도 많이 사귀었다.  

배움도 좋았다. 지적장애 1급인 그녀가 편마비로 손가락 하나와 왼손으로 건반을 연주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는 피아노를 배우면서 꿈이란 것을 갖게 됐고 일어섰다. 
 
장애를 꿈으로 바꾼 문 씨는 오는 9일 오전 11시 강진오감통에서 강진스포츠클럽 친구들과 버스킹을 갖는다. 버스킹에는 고맙소 등 3곡을 피아노연주로 들려준다. 여기에 친구들과 오른손이 불편하지만 자신감을 보여주고 싶어 지난해부터 열심히 배운 퀸카댄스도 함께 춘다. 
 
문 씨는 이번이 첫 버스킹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강진가우도 망호방면에서 토요일날 두 차례 피아노 연주 버스킹도 가졌다. 그리고 연주 장면은 유튜브에도 올려 장애인, 비장애인 누구든지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유튜브 활동은 서울장애인협회와 인연을 맺게 하였고 예술부 피아니스트 새내기로 활동하는 자격도 따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2월에는 웰콘서트 전국학생 음악콩쿠르 대학부3 피아노부문에서 2위 등도 받았다. 
 
문 씨는 27개월 때 열선경련을 겪었다. 놀란 엄마는 광주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를 받게 했지만 이 후에도 온몸이 틀어지는 발작이 종종 발생했다. 입원과 통원 치료를 수십차례 좋아지기를 기대했다. 3번의 척추수술을 받은 엄마는 어려움속에서도 어린 딸을 데리고 치료를 이어갔지만 원인도 모르게 장애를 입게 되었다. 이후 고 1때부터 방과 후 수업시간에 피아노를 선택해 3년을 배웠다. 일반인에 비해 신체가 부자연스러운 문 씨에게 피아노 배우기는 쉽지 않았다. 그리고 21살이던 해에 썸머 곡을 피아노로 연주해 컬러링 만들기 어플이 유행했다. 친구들은 만들었지만 자신은 못했다. 

포기는 없었다. 엄마에게 피아노 학원을 보내달라고 말했다. 문씨가 배우고 싶은 것을 말할때면 언제든지 말없이 지지하고 지지해 준사람이 엄마이다. 오늘의 있기까지는 엄마의 헌신, 사랑 역시 그녀의 원동력이다. 이 힘을 바탕으로 학원에서 6개월을 배워 썸머 곡을 완성했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여섯 손가락으로 피아노 건반을 누르는 연습을 거듭했다. 또한 피아노를 치면서 자신의 장애로 인해 갖지 못했던 피아니스트란 꿈도 찾게 되었다. 현재 트롯을 좋아한다는 문 씨는 트롯과 영팝 등을 배우며 피아니스트 꿈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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