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수필을 쓰는 것은 나의 삶의 에너지이자 행복"
"시·수필을 쓰는 것은 나의 삶의 에너지이자 행복"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4.01.22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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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9년간 피워낸 창작 열정, 농부시인 조윤제씨

 

1일 다섯변째 제비내(川)는 끝끝내 남해로 흐른다 수필·시집 펴내

배우고 창작의 열정으로 9년간 다섯권의 수필·시집을 펴낸 옴천면 기좌리 조윤제(72)시인.

조 시인은 지난 1일 다섯 번째 제비내(川)는 끝끝내 남해로 흐른다 수필·시집을 펴냈다. 이번 수필·시집은 한평생 살아가면서 평범한 일상에서 얻은 모습, 친구와 함께한 시간들, 유년시절 추억, 대자연을 관찰하고 그 모습 등을 느낌대로 표현해 담았다.

글쓰기를 유일한 취미로 삼고 있는 조 시인은 술과 담배를 하지 않고, 농사를 지으면서 아껴 모아 수필·시집을 펴내고 있다. 시와 수필을 쓰는 것은 내 삶의 에너지이자 소소한 행복이라고 말하는 조 시인은 지난 1990년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장남으로서 예순을 넘긴 부모님을 모시고자 고향으로 귀촌했다. 하지만 마흔 한살에 돌아온 좌척마을 고향은 흘러간 세월만큼 변해 있었고 낯설었다.

10여년간 정신없이 하우스 오이재배에 매달리며 살아오는 동안 후배들과 어울리게 되었고 계도 조직하였다. 여름이면 쉬는 시간이 여유롭게 있어 함께 바닷가 해수욕장에도 다녔다. 월출산 수인산은 철 따라 오르내리며 높은 산 아래 순리에 따라 바뀌는 것을 바라보며 쉼 없이 내 마음 또한 변화하는 것을 보았다.

그러는 사이 자녀들은 성장해 직장 찾아 품을 떠나가고, 부모님도 홀연히 떠나가 삶에 허무함과 허전함이 밀려왔다. 그때 부모님을 모시고, 아이들을 키우며 바쁘게 살아가면서도 손에서 놓지 않은 것이 있었다. 그것은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지금까지 60년간 써오고 있는 일기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해서 일기를 썼고 썼던 일기를 보고 옛날이 떠오르고 감회를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글이 삶의 일부가 된것이다. 허전함에 꺼내 든 일기장에는 중학교, 고등학교 사춘기시절 등 내용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어 그 시절이 마치 어제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일기에는 학교 후 농사일 돕는 내용과 친구들과 밤낮으로 돌아다니며 놀았던 내용이 그때 느낌대로 소상히 기록되어 있었다. 이 일기를 기초로 하여 추억은 강물이 되어라는 글을 써보았다. 여기에 벼농사, 보리농사 등 경험했던 것들을 글로 써봤다. 그리고 일상속 삶과 본 것들을 시로 써보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지난 2015년 겨울 첫 시집 아름다운 강진만을 펴냈다. 시집에는 삶의 느낌, 촌 아줌마, 내고향 옴천 보름맞이 등이 시로 담겼다. 다음해 2016년 겨울에도 고향의 사계절 풍경과 겨울에 만난 새소리를 시로 읊은 모란이 지고 나면 두 번째 시집을 출간했다.

이와함께 조 시인은 글을 쓰면서 지난 2016년 강진신문에 실린 최한선 교수가 지도하는 강진군도서관 독서대학 수강생모집 광고를 보게 됐고 곧바로 신청하였다. 늦은나이에 수강생이 된 조 시인은 낮에는 농사짓고, 2주마다 독서대학을 찾아 밤 7시부터 2시간동안 배웠다. 또 불교서적, 시집 등도 구입해 책이 닳도록 읽으며 배웠다.

그리고 5년만인 지난 2021년 세 번째 시집 없는 듯이 어느 틈새에, 네 번째 시조집 댓잎에 이는 바람소리를 발간하였다. 그리고 2024년 새해 1일 아침 다섯 번째 수필시조집을 펴냈다. 

조 시인은 "10살 때 할아버지가 홍길동전, 별주부전 동화책 이야기를 재밌게 들려주셨고 자양분이 되었다. 그리고 오랜 세월 써온 일기와 글쓰기에 녹아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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