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로] 뉴트로의 바람이 나비를 몰고 온다
[다산로] 뉴트로의 바람이 나비를 몰고 온다
  • 강진신문
  • 승인 2024.01.16 1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재완 _ 시인

디카(디지털 카메라)에 열광했던 4~50대의 추억을 소환한 기사가 연이어 터졌다.

이른바 Mz세대(1980년초~2000년대 초에 태어난 세대)가 빈티지 문화의 매력에 빠지면서 이미 사라진 디카를 찾아서 발품을 팔고 있다는 뉴스는 충분히 시사적이다.

물론 <뉴진스>라는 핫한 아이돌의 멤버가 다소 화소가 떨어진 듯한 피사체를 보여주는 뮤직비디오 촬영 컨셉으로 뉴트로의 감성을 깨운 측면이 있지만 광고주가 귀히 대접하는 2049 세대의 진입에 박수를 보낸다.

강진신문의 대담에서 독자가 감소하는 현실을 타개하고자 하는 대안책으로 여러 방안을 모색하는 고심에 먼저 응원을 보낸다. 아울러 활자매체의 위기 이전의 화려했던 르네상스를 만나보고  반면교사로 삼을만한 팁을 찾아본다.

동아일보 백지 광고 사태
1974년부터 이어진 박정희 정부의 언론탄압에 광고주들은 무력감과 공포로 타킷이 된 신문사에 예약된 광고를 취소하기에 이르고 급기야 신문 하단의 사각형의 광고란은 백지상태로 독자들에게 배달되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칸트와 체 게바라를 동시에 닮고 싶은 고등학생은 공부도 시대의 흐름도 놓치고 싶지않아 아버님이 구독하신 신문을 때론 주먹을 불끈 쥐고 가끔은 안도하는 마음으로 나의 성장을 재촉했다.

그리고 동아일보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1인 광고에 힘입어 위기를 모면하는가 하면 민족 정론지로 우뚝 선 뚝심을 보인다. 국민 1호 광고는 김대중 선생이었으니 그또한 상징성이 지대하다 할 것이다. (벤치마킹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효능감은 갑이다.그런 의미에서 동아일보의 위기타개책이 된 개인 광고가 대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를 알리는 우리들 친구를 자랑하는 등의 단발성 광고를 상품으로 내놓음)

'샘터'
자그마한 크기에 정이 가득 묻은 그림 혹은 사진이 예뻐서 수집했던 청소년들의 최애 잡지~
역시나 위기가 닥쳤지만 모든 컨셉을 트렌디하게  Mz세대의 취향에 맞게 바꾸는 일대 문화혁명을 거쳐 부활의 신호탄을 쏘는 중이다. 창간 53년이 되는 샘터에 축하인사를 전한다.(독자층의 한계가 난관이라면 샘터의 변신을 지켜보고 외연 확장에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는 동시에 Mz세대의 취재원을 등용하는 방안)

1987년은 국민주주 공모제를 통한 한겨레신문이 창간이 되었고 아날로그 감성을 만끽할 활자매체의 전성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아침에 배달되는 신문에선 특유의 기름 냄새를, 정기 구독하는 월간지에선 자부심의 향기를 맡으면서  자유와 영혼이  유영하는 풍요의 문화를 키웠으리라.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작성한 기사를 선택해서 지면에 실어주는 정기적인 이벤트)

다시 돌아와서 경제도 사이클이 있듯이 분명 활자매체의 르네상스도 도래할 것이다.

인쇄되어 보여 지는 매체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은 상당히 생산적이다. 사고하는 능력, 이해력, 통찰력 그리고 컬렉션으로서의 가치 말이다. 기념주화와 기념우표를 수집한 이유에서 인쇄되는 매체들의 컬렉터가 되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 독려한다.

세계적인 사건이 실린 신문이 거금에 팔려서 수집가의 지갑을 채워주는 기사도 종종 접하지 않는가! 레트로는 그저 옛날의 추억과 회상에 젖는 문화라면 뉴트로는 그것에 더해서 새로운 취향의 색깔을 입혀 유행을 살리는 문화다.

바닷물의 염도는 고작 3%라고한다. 3% 기적인 셈이다. 바닷물의 부패를 3이란 숫자가 막는다고 하는데 독자층의 3%를 Mz세대가 채우는 날이 온다면 인쇄되는 활자매체의 부흥기는 지금이다.

디카의 부활이 그 신호탄이 되어서 최첨단의 기계 문명에서 벗어나는 여유의 전환기를 기대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잉크 냄새 나는 인쇄소 골목길에서 향이 좋은 차도 마시는 모든 광고주들의 대접을 받는 2049세대의 입장을 소망한다. <서울의 봄>은 Mz세대가 있어서 그나마 따뜻했고 나비가 되어 우리에게 날아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