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 빛과 희망 전하는 '전기 해결사'
어려운 이웃, 빛과 희망 전하는 '전기 해결사'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4.01.16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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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사회단체탐방 - 강진 ET(Electric)봉사회

 

18년간 생활 필수요소 전기 걱정 해소 봉사 활동
매년 2가정에 6백만원 들여 설비...생활속 불편도 챙겨 


18년전부터 소리 없이 지역의 취약계층 전기배선 교체 봉사활동으로 아름다운 이웃사랑 실천에 나서고 있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전기봉사자로 활약하는 강진 ET(Electric)봉사회이다. 

강진 ET(Electric)봉사회는 1년이면 6백만원이란 적지 않은 봉사기금이 들지만 전기설비공사 봉사는 취약계층 가정과의 약속으로 지켜가고 있다. 봉사에는 회원 14명이 각기 지닌 기술로 봉사자가 되어 경비를 절감해주면서 든든한 힘이 돼 준다. 

강진 ET(Electric)봉사회는 지난 2005년 5월 탄생했다. 당시 지역에 터전을 두고 모임을 가져오던 1971년생 돼지띠 친구 15명으로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지난 2022년부터 매월 만남을 가지면서 우정을 나눴다. 지난 2005년 모임 중 친구들간 지역사회에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각자의 재능을 기부하여 봉사해보자는 말이 나왔고 모두가 찬성했다. 이에 조병희, 오홍주, 윤승현, 오경호, 조창근, 박복선 씨 등 11명이 의기투합해 전기배선 설비 봉사를 추진했다.

곧바로 상·하반기 전기배선 설비 봉사 계획을 세웠고 실행에 옮겼다. 읍면사무소와 지인들에 자문을 구해 전기시설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상자를 찾아 나섰다. 그때 한 친구가 거동이 불편한 차상위계층 강진읍 A씨 가정을 추천했다. 이에 회의를 거쳐 강진 ET(Electric)봉사회 1호 봉사자로 선정하였다.

봉사에 앞서 주택 전기 배선 상태를 살피러 방문한 80대 여성 홀몸어르신 주택은 전선이 낡아 화재위험이 매우 높았다. 첫 봉사에는 친구들이 매월 회비 2만원을 내어 모은 돈 150만원을 꺼내 기자재를 구입했다. 하지만 노후주택 전기배선 설비작업은 생각했던 것보다 비용이 커 봉사는 어려움에 직면했다.

이때 지역 후배들의 전기봉사 소식을 접한 전기업체선배인 형제전기, 태양전기, 광동전력, 삼성건재사 4곳에서 자재를 후원해줘 힘을 실어 주었다. 선후배의 마음이 더해져 안전하게 살도록 1호 봉사자의 주택 콘센트, 전선, 스위치, 전등 등 생활에 필요한 전기 설치를 마쳤다.

이후 지역 취약계층에 도움이 되는 전기봉사를 본격적으로 전개해 나간 강진 ET(Electric)봉사회 회원들은 또다시 휴일을 반납하고 일요일을 이용하여 하반기 전기배선봉사를 이행하면서 어려운 이들의 등불이 되어주었다.

봉사 2호로 선정된 도암면 홀몸가정은 도움받을 곳이 없는 가운데 노후된 주택 전선은 굵기가  얇아 화재 발생 상황에 놓여 있었다.

노후 된 형광등 일부는 들어오지 않았고, 그나마 켜지는 형광등은 깜빡거려 전기 불편 요소가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이를 해소해주고자 회원들은 각 설비 분야를 맡아 전봇대에 올라가 주택까지 굵은 전선을 연결하였다.

 

이와함께 집안의 모든 전선, 콘센트 등을 걷어내고 전기배선 작업을 실시해 생활의 큰 근심거리를 해결해 주었다. 강진 ET(Electric)봉사회는 2호봉사에 어르신이 암흑속에 살다 광명을 찾은 것 같다고 기뻐하는 모습에 자신들이 더 배우는 것이 많았던 봉사로 회고했다. 이후 회원들은 봉사 3호자 찾기에 머리를 맞댔고 전기 불편을 해소해 주었다.

현재 봉사 첫 시작은 자신들과의 약속으로 조용히 지켜가는 회원들은 매월 둘째주 금요일에 만남을 가지면서 상·하반기 2가정을 선정하여 도움이 되어주고 있다. 회원들은 18년동안 봉사때마다 부족한 기금을 대신해주고자 성금과 전기자재를 아낌없이 후원해 주고 있다. 또한 회원들은 각자 일에 종사하면서 정말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살펴 든든한 가족으로 함께하고 있다.

강진 ET(Electric)봉사회 전기봉사에는 가정 사연도 다양하고, 가장 기억에 남아 있는 이웃사랑 실천도 있다. 지난 2022년 일이다. 상반기 봉사가정에 필요한 재료를 준비하고자 찾았을 때 잘 정돈된 나무와 예쁜 꽃이 핀 주택 작은마당을 마주했다.

강진 ET(Electric)봉사회 임원진은 놀랐고, 봉사자가정 선정이 잘못됐나 싶어 머뭇거렸다. 집에 들어가자 홀로사는 80대 할머니는 잘 걷지 못했다. 안방 바닥은 꺼져 있었고, 노후 된 전기선 피복은 테이프로 감아 놓았고, 방과 주방에 얼기설기 전기선이 놓인채 살고 있었다.

이곳에서 회원들은 할머니로부터 몸이 불편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마당에 꽃을 심어 가꿀 수 있었지만, 전기는 형편도 어렵고 직접 할수 없어 산다는 말을 듣게 됐다. 이때 회원들은 모든 것을 대할 때 겉만 볼것이 아닌 내면을 봐야 하는 것을 배웠으며 자신들이 한단계 더 성숙해지는 동기가 되었다.


또하나는 지난해 실시한 성전면 한 가정의 봉사이다. 동물에 의지해 살아가는 고령 홀몸가정전기배선은 너무나 열악했지만 손을 델수 없는 상황이었다. 작업시 건물 벽과 천장에 힘을 가하면 집이 무너질 수가 있어 불이 들어오지 않는 주방만 전기배선을 설치 해주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초에도 작천면에서 고령에 청각·지체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80대 후반의 부부가정을 방문하여 전기봉사도 제공했다. 흙으로 지은 구옥은 밖으로 애자에 전선이 연결되어 화재위험이 우려됐다.

이 봉사에도 회원들은 안전하고 깔끔한 전기배선 공사를 최우선으로 정하고 하루의 시간을 투입해 대대적인 설비를 진행했다. 봉사에는 전기요금 절감에 도움을 주는 LED등, 콘서트, 전선 등이 새롭게 설치됐다. 이들의 봉사는 전기배선 설비에서 끝나지 않고 사후관리자로도 활동하면서 어려운 가정의 전기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살피고 있다.

강진 ET(Electric)봉사회는 봉사는 취약계층 가정의 전기설비에 그치지 않는다. 각 가정에서 접한 생활속 불편 해결사로도 활동중이다. 수도가 터진 가정에서는 자재를 사와 고쳐주고, 싱크대 수전이 막혀 물이 넘치면 뚫고 배관을 설비해 불편을 해소해준다.

또한 창고 나 주택 출입문이 떨어져 사용을 못하면 수리해주고, 전기배선 작업 중 본 밑바닥을 드러 낸 쌀독에는 쌀을 사서 채워주고, 생활이 넉넉치 못해 생필품을 사지 못한 홀몸어르신 가정에는 화장지, 세제 등을 제공해 어려움을 덜어 나누는 참 봉사자로 활동중이다. 

인터뷰 - 강진ET봉사회 김석운 회장
"어려움을 나누는 봉사회가 되겠다"


강진 ET(Electric)봉사회가 갖는 봉사는 지역의 어려운 분들이 겪고 있는 전기 어려움이 해소되길 바라는 마음이다는 김석운 회장.

김 회장은 "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전기는 노후되거나 고장이 나면 불편과 화재가 초래된다. 이 어려움을 해소해주고자 지역의 취약계층, 장애가정 홀몸어르신을 내 부모님으로 살피는 봉사자가 되고 있다"며 "봉사는 회원들의 자발적인 후원과 나보다는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들이 있어 나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에는 몸도 불편하고, 넉넉지 못한 실정에 상상 이상으로 전기시설이 열악한 노후 주택에서 거주하는 어르신들이 많다. 더 못해드린것이 미안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봉사 후 어르신들이 평생 불안하게 살았는데 이제 다리 뻗고 자겠다. 펴지지 않은 허리로 스위치를 켤때 어려움이 많았는데 해결됐다는 말을 들을 때면 보람이 크다"며 "우리의 바람은 지역사회에 작으나마 이바지 하는 단체가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올해는 회워들과 어려운 가정에 작은 가구를 전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달려가겠고, 지역 취약계층 가정에 도움이 되도록 오랫토록 봉사하는 강진 ET 전기봉사단체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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