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병영성과 함께한 도자 역사를 만나다
전라병영성과 함께한 도자 역사를 만나다
  • 김철 기자
  • 승인 2024.01.02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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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청자박물관 '전라병영성' 특별전 개최
지난 10여년간 발굴된 전라병영성 유물 등 공개

 

고려청자박물관은 지난 14일 '전라병영성 특별전' 개막식을 박물관 시청각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김보미 강진군의회 의장, 김규현 상이군경회 회장, 김덕삼 농협중앙회 강진지부장, 박종민 강진문화원 원장, 신윤희 강진중학교 교장을 비롯해 문화관광해설사, 청자 도예작가, 병영면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오는 2024년 3월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전라병영성이 가진 의미를 조망하고 지난 10여년간 전라병영성에서 발굴된 유물들과 디지털 영상 전시를 통해 병영 내에서 장수와 군사들의 생활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주요 전시는 전라병영성 인근에서 출토된 고려시대 유물을 선보여 전라병영성 이전부터 병영면 일대의 가치와 중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병영성 중수에 사용된 기와와 조선시대 청자, 분청사기, 백자, 도기 등을 통해 조선시대 도자기의 역사를 알리고 나막신, 담뱃대, 어망추, 화폐 등의 생활 유물과 총통, 탄환, 석환, 화살촉 등 무기류 등을 전시해 당시 전라병영성의 생활상과 군사적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병영성이 그려진 각종 고지도와 조선시대 문인들이 기록한 시문, 병영성 전체 규모와 영기의 용도를 파악할 수 있는 디지털 영상자료 등으로 전라병영성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특히 이번 개막식에는 기존 테잎커팅식 대신 병영성 영기(令旗)를 새롭게 디자인한 깃발을 드는 방식의 퍼포먼스를 선보여 새로움을 더했다.

윤성일 고려청자박물관장은 "이번 특별전시를 통해 당시 선조들의 병영 및 생활 문화를 폭 넓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강진군 거점 박물관으로서 고려청자박물관에서 다양한 전시를 기획하겠다"고 밝혔다.

전라병영성은 조선시대 1471년부터 1895년까지 전라도와 제주도를 총괄했던 육군의 총지휘부로 강진군 병영면 성동리에 자리하고 있다.

강진군은 1997년 전라병영성이 국가 사적 제397호로 지정됨과 동시에 전라병영성 정비 계획을 수립해, 성곽과 문루 복원을 진행했다. 또한 2011년부터 성 내·외부에 대한 발굴조사도 실시하는 등 전라병영성의 유적 보호에 주력해 왔다.

이번 특별전은 병영면 일대가 지리적·군사적 요충지였음을 보여주는 삼국시대~고려시대 유물을 비롯해 조선시대의 기와, 도자기, 금속류, 목제류 등 병영성의 역사와 군사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된다.

박물관측에 따르면 엄격한 군율을 따라야 하는 군사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병영내에서 장수와 군사들의 생활은 일반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 내부 건축물의 개보수 시기를 알 수 있는 기와와 함께 청자, 분청사기, 백자, 도기 등 조선시대 도자기 역사를 조망할 수 있을 만큼 도자기가 가장 많은 수량을 차지하며 군대의 출정과 전략 수립에 필요한 해시계, 병영 운영과 재정에 필요한 화폐, 총통과 탄환, 석환, 화살촉, 편자 등이 병영성이 군사 유적지임을 알려준다.

병영성에서 사용한 28수 영기(令旗)도 매우 희귀한 조선시대 군사 자료로서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전라병영성과 관련된 문헌기록도 함께 소개된다. 조선 초 전라도관찰사로 부임한 김종직과 남곤의 전라병영성 순행, 김종직과 남효온의 만남, 조선 후기 송시열의 '강진현연희당기'의 시문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디지털 영상 전시를 통해 병영성의 전체 규모와 영기의 용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진단구, 담뱃대, 나막신 등 새로운 민속학 자료까지 전시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10여년에 걸쳐 조사된 병영성 발굴 유물 전체가 올해 고려청자박물관에 이관되면서 가능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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