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콤달콤 강진 묵은지, 관광에서 일자리 창출까지
새콤달콤 강진 묵은지, 관광에서 일자리 창출까지
  • 김철 기자
  • 승인 2023.12.20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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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강진묵은지 김장축제

 

관광객의 칭찬에서 시작된 묵은지 사업...김장 축제로 발전

지난 3일 강진 묵은지 김장축제현장, 전국에서 강진 김장을 체험하러 모여든 400여명의 체험객의 열기로 강진 실내체육관은 후끈 달아올랐다.

포근한 날씨 속에 오전부터 속속 도착하는 관광버스는 순식간에 8대가 넘게 실내체육관을 둘러쌌다. 체험객들은 사전 접수된 순으로 명단을 확인하고 자리에 배치돼 강진의 맛집 식당에서 공수 되어온 양념 비비기에 들어갔다.

물가 상승에 덩달아 양념값 상승으로 올해 겨울, 유독 김장을 포기하고 사먹는 세대가 늘어난 것을 반영하듯 참가자들은 주부에서 머리가 희끗한 어르신, 엄마 손을 잡고 참석한 어린이들까지 다양했다.

강진 묵은지 김장축제는 만들어진 묵은지를 판매하는 것에서 한발 나아가 김장철, 군이 보증하는 믿을 수 있는 강진산 배추 등 농산물과 최적의 맛 비율로 완성된 김장 양념을 제공해 참가자들이 절여진 배추에 비비는 체험을 하고 10kg의 김장김치를 제공받는 행사로 2021년부터 이어져오고 있다.

강진 묵은지 김장축제는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기반으로 한 청정 강진의 이미지에서 얻어낸 신뢰를 관광사업으로 연결한다는 큰 그림에서 나온 전략으로, 강진원 군수의 60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융복합 사업으로 고소득 강진 만들기’의 전략과 함께 출발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 강진의 믿을 수 있는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초록믿음’과 연계해서 들어온 관광객의 경우, 강진 식품에 대한 충성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청정한 강진산 재료의 맛깔난 이미지로 강진군에 대한 관심도 함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체험을 끝낸 관광객들은 저마다 손에 10kg의 김치박스를 들고 돌아갔다. 체험비와 김장 10kg을 제공받는 가격은 1인당 6만 원, 체험 없이 김장 김치 판매가가 관내 음식점에서 평균 1kg에 만 원 수준인 가격을 비교해 봐도 40%가 저렴하다.

강진원 군수는 “믿을 수 있는 강진 농산물로 담근 강진 묵은지 김장축제를 통해 청정한 강진의 식재료를 홍보하고 나아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변화를 꾀해 강진군민들의 소득이 실질적으로 더 높아질 수 있도록 할 것”며 “강진 묵은지 사업을 강진으로의 귀농귀촌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주거와 함께 제공하는 소득창출 방법의 하나로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맛에서 출발한 강진 묵은지가 청정농산물에 대한 신뢰도를 바탕으로 관광객 확보에서 나아가 새로운 인구 유입에 대해 일자리 창출까지 가능하도록 강진군은 묵은지 사업을 대폭 확대해 간다는 방침이다.

강진묵은지산업단이 출범한지 3년, 강진군은 지난 11월 7일 강진묵은지사업단 법인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법인전환은 식품법의 강화로 인해 기존 즉석판매제조가공업 영업신고만으로는 인터넷 판매나 직거래 등이 어려워 앞으로 점점 더 커져가는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사전에 Haccp인증을 하기 위해서이다.

처음 묵은지 사업은 밑반찬 가운데 하나로 제공되는 강진 묵은지에 대해 관광객 열에 아홉은 ‘맛있다’고 칭찬을 하는 데에서 힌트를 얻어 2020년 첫 산업화가 시작되었다.

즉석밥이나 생수가 발상의 전환을 통해 마켓에 나온 것처럼, 전통의 발효 미학을 고스란히 담은 묵은지를 산업화해, 지난해 1월 28일, ‘강진묵은지’로 상표 등록을 마치고 남도의 손맛을 최적의 상품으로 만들어냈다.

현재 강진 묵은지는 1kg당 1만 원에 강진의 농산물로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초록믿음’에서 판매되며, 강진을 대표하는 식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강진묵은지는 100% 국내산 농산물을 사용하며, 공장형이 아닌 가정식으로 담가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다양한 맛을 선택 가능한 장점을 갖고 있다.

군은 현재 묵은지 사업에 참여하는 45개 업체를 순차적으로 늘려 2025년에는 100개소 까지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연중 수시로 참여 희망자를 모집하며 묵은지 산업을 위한 건축물설계비, 영업 등록을 위한 시설 및 설비, 저온저장고·반찬 제조에 필요한 기계 장비 등 기자재 구입, 포장재 구입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한다.

강진군민들 가운데 누구나 솜씨만 있으면 묵은지 사업으로 돈을 벌 수 있도록 군에서 두 팔 걷고 나선 것이다.

홍보에도 힘을 기울였다. 서울 지하철 2호선와 광주 시내버스에 광고하고 음식 관련 유튜브 ‘후다닥 요리’등으로 온라인 마케팅도 강화했다.

묵은지 공식판매처인 초록믿음 직거래 지원센터 참여 업체는 1년에 개인 200만원, 법인 600만원 한도로 택배비를 지원하며, 온라인 쇼핑몰로 판매되는 물량의 택배비는 전액 지원한다.

강진 묵은지는 2021년산 76톤, 2022년산 63톤을 합쳐 모두 139톤이 팔려나가며 총 13억 9천만 원의 매출을 거뒀다. 시도하지 않았으면 결코 얻지 못할 성과였다.

하지만 군은 묵은지 사업이 각 식당이나 업체 등 개별적으로 추진돼 성장의 한계가 있다고 보고, 판매처의 범위를 넓혀갈 수 있도록 HACCP 인증을 위해 지난 11월 7일, 묵은지사업단 임시총회를 열고 법인 전환을 서두르는 중이다.

군은 앞으로 묵은지사업단과 농업회사법인 등 투트랙으로 묵은지를 육성해 규모를 늘리고 처음 식재료 구입부터 공동으로 추진해, 사업성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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