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 윤한봉, 고수 청암 김성권(래)선생 뜻을 기리고 잇다"
"합수 윤한봉, 고수 청암 김성권(래)선생 뜻을 기리고 잇다"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3.12.04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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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제7회 칠량면 문화예술제 합수 윤한봉, 고수 청암 김성권(래)선생 16주기 추모행사

 

제7회 칠량면 문화예술제 개최, 청암 제자들 국악공연

2023년 제7회 칠량면 문화예술제 열사 합수 윤한봉, 고수 청암 김성권(래)선생 16주기 추모 행사가 지난 17일 칠량면게이트볼장에서 열렸다.

이날 칠량면지역발전&체육협의회가 주최한 추모 문화예술제에는 강진원 군수, 전서현 도의원, 윤영남, 서순선 군의원, 양연숙 칠량면장, 칠량면기관단체장, 칠량면민과 열사 윤한봉선생 추모추진위, 청암 김성권(래)선생 제자 등이 함께했다. 또한 두 분의 고향인 동백리 김재대 벽송마을 전 추모추진위원장, 윤갑현 벽송마을이장, 김종진 현천마을이장, 최경화 동백마을이장과 3개마을 주민 90여명이 함께해 추모하고 뜻을 기렸다.

합수 윤한봉, 고수 청암 김성권(래) 선생 추모제는 벽송마을에서 6년간 진행해 왔다. 올해 추모 행사는 2인의 민주주의 정신와 후진 양성, 고법 전승 뜻을 더 알리고 기리고자 칠량면 문화예술제로 격상하여 개최되었다.

16주기 추모 칠량면 문화예술제에는 고수 청암 김성권(래)선생 제자인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고법 보유자 박시양과 국악인 공연이 있었다. 공연은 나쁜 기운을 멀리 보내고 좋은 기운을 받는 길놀이공연으로 열렸다.

이어 무대에는 김선이 명창, 박시양 명고의 부친의 눈을 띄우려고 남경장사 선인들에게 팔려 인당수에 빠졌다가 환생해 황후가 된 심청이가 부친을 그리워하며 눈물 짓는 심청가 중 추월만정 대목이 공연됐다. 또한 판소리 다섯마당 가운데 하나인 소리인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자라가 토끼를 꾀어 용궁으로 데리고 가지만 토끼가 도리어 꾀를 내외 용왕을 속이고 살아 돌아온다는 이야기 수궁가 중 범 내려오는 대목이 흥을 더했다.

이어진 무대에는 아쟁 남성훈, 대금 김동인, 가야금 오은수, 장구 김명준의 국악 기악합주를 비롯해 흥보가 중 화초장 대목이 불려져 주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칠량면 문화예술제 무대에는 남도민요, 민속타악연구회 풍물판굿 공연 등 감동적인 우리의 흥과 멋이 공연됐다.

윤한봉 선생은 암울했던 1970년대와 80년대에 구국의 일념으로 이땅의 민주화를 위해 20대의 젊은 나이에 독재정권 유신헌법 시행 반대에 나서는 민주화의 선봉에 섰다. 또한 농업문제의 구조적 해결을 지향하는 자주적 농민운동의 씨앗이 되었던 함평 고구마사건과 들불 야학사전, 전국 농민쌀생산자대회를 주도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앞장서는 등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뿌리 내리게 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민주주의 인권운동가이다.

국악인 청암 김성권(래)선생은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5호 판소리고법 예능보유자이다. 10대부터 판소리고법 지도를 받기 시작하여 18세에 판소리 심청가를 완창했다. 27세부터 호남의 명고수 성원목 선생께 본격적인 판소리고법을 연마하였고, 지난 91년 판소리고법 예능보유자로 지정 받았고, 2005년 동리국악대상을 수상하였다. 광주에 살면서 호남예술학원, 금호국악원 등에서 판소리와 고법 강사로 활약하면서 서울과 부산 등지를 오가며 활약하였다. 그는 광주에 청암 판소리고법 보존회를 설립하고 후진 양성에 힘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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