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리더의 비전은 경쟁력이다"
[기고] "리더의 비전은 경쟁력이다"
  • 박종재 _ 강진군 새마을지회장
  • 승인 2023.11.27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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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재 _ 강진군 새마을지회장

얼마 전 강진군에 큰 경사가 있었다. 일 잘하는 강진군이 내년 지방소멸대응기금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아 112억 원의 국비를 확보한 것이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이란 말 그대로 인구가 줄어들어 소멸의 위기에 놓인 전국의 89개 지자체를 평가해, 정부가 차별적으로 지원금을 지급하는 정책이다. 2022년부터 10년 동안 매년 1조 원씩 모두 10조원의 출연금을 푼다.

올해는 기금사업의 집행 실적 등 성과를 반영할 수 있는 첫해로써, 배분 · 평가 체계를 개선해 적용됐다. 실적을 반영해 등급별로 차등 지급하는 것이 핵심으로, 지난해 최저-최고 등급 간 배분 금액 차이가 최대 56억 원이었던데 비해, 올해는 80억 원으로 간극이 넓어졌다. 일을 더 열심히 한 지자체에 돈을 더 많이 지원한다.

이번 평가가 의미를 갖는 것은 강진군이 지난해 꼴찌 등급이었던 'E'에서 'A'등급로 수직 상승했다는 점이다. 꼴찌 등급이었던 E등급을 받아 64억원의 지원금을 받았던 우리 군은 올해는 A등급으로 112억 원을 확보해, 지난해보다 48억원을 더 받는다.

지난 1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일하는 공무원들은 2021년이나 2022년이나 마찬가지이고, 우리 군을 둘러싼 외부 환경이나 지원 등이 갑자기 크게 달라진 것도 없는데, 1년 사이에 이렇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정부 평가의 특성상, 이번 평가는 2022년 추진했던 일들이 대상이며, 지난해의 평가는 2021년의 실적의 성적표이다. 그렇다. 그사이에 달라진 것이 있다. 바로 리더고 리더십이다.

지방자치 30년, 우리 사회는 리더십이 곧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훌륭한 리더에 대한 해석과 정의는 분분하지만, 조직의 미래를 바꾸고 희망을 현실화시키며 그 비전을 제시하며 맨 앞에 가는 사람이라는 의견에는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리더십이란 리더가 원하는 방향과 의도, 결정대로 조직구성원들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십을 바탕으로 조직이 원하는 목표를 이뤄내는 것,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하고 조직구성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일이다.

'한 나라의 리더는 국민들의 정치수준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라는 말이 있다. 리더가 훌륭해도 그 리더를 알아보는 팔로워들의 선택이 없으면, 그 조직과 사회는 리더의 힘을 받아먹을 수 없다. 강진군이 이번에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리더십을 빼고는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함께 한 공직자들의 팔로우십도 그 역할을 해냈다고 본다.

특히, 강진 관광산업의 대표적인 상품으로 자리잡은 '푸소'를 기반으로, 다산 청렴연수원 생활관을 확충하고 사의재 주변 생활형 숙박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이번 평가의 주 내용으로, 강진이 갖고 있는 특장점을 잘 살린 '푸소 시즌2'가 중앙에서도 인정받고 신뢰를 얻은 셈이다.

리더십의 힘은 팔로우십으로 실현된다. 군과 군민이 똘똘 뭉친다면, 이 정해진 분명한 방향에서 강진의 웅비는 시기의 차이만 있을 뿐, '약속된 미래로 지금 가는 중'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내년 평가에서도 군에서 여전히 좋은 성적을 가져오길 기대하며, 새마을지회장으로서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작은 역할이라도 기쁘게 수행할 결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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