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더 현명해지는 비밀, 독서
[다산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더 현명해지는 비밀, 독서
  • 주신영 _ 강진교육미래연대 대표
  • 승인 2023.10.1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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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신영 _ 강진교육미래연대 대표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다가왔다. 가을 하면 떠오르는 한자 성어가 천고마비(天高馬肥)와 등화가친(燈火可親)이다.

천고마비는 가을 하늘이 높으니 말이 살찐다는 말로 가을의 풍요로움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많이 쓰이고, 등화가친은 등불을 가까이할 수 있다는 뜻으로 가을밤은 바람이 선선하고 상쾌해 등불을 가까이하며 글 읽기에 좋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책 읽기를 강조했다. 특히 조선시대 명문가에서는 가문만의 독서 교육법이 있어서 자녀들에게 독서 교육을 철저히 했다. 책 읽는 것은 그 집안이 가진 고유한 가풍이었고, 그 집안이 얼마나 전통 있고 고귀한 가문인지를 보여주는 기준이었기 때문에 책을 읽지 않는 명문가 자제는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어서 요즘은 책 읽는 문화가 확산하지 못하고 있다. '2021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연간 종합 독서율은 47.5%이고, 국민 1인당 종합 독서량은 4.5권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연간 종합 독서율은 1년간 교과서와 학습 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 등을 제외한 일반 도서를 한 권 이상 읽거나 들은 사람의 비율을 말하는데 해마다 그 비율이 낮아지고 있다.

이처럼 연간 종합 독서율이 낮아지는 이유는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대다수 사람이 텍스트보다 동영상 콘텐츠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책을 보지 않더라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고, 수많은 미디어에서 매 순간 엄청난 정보를 쏟아내고 있어서 굳이 책을 읽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아이들의 문해력은 떨어지고, 실질 문맹률은 높아진다는 걱정스러운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지식과 정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대를 맞이해서 인생에서 성공하는 방법은 끊임없이 배우는 것이다. 내가 속한 환경 밖으로 나가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지식을 쌓고 지혜를 얻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만남과 경험을 하기 위해서 날마다 여행을 가거나 견학을 다닐 수는 없다.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이 책 읽기, 독서이다. 이러한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서 『자기혁명』의 저자 박경철 작가는 한 강연에서 이렇게 대답했다.

"한 사람이 책을 써서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내놓을 때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걸 다 짜낸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는 꼭꼭 씹어서 읽어야 한다. 내가 한 권의 책을 제대로 읽으면, 작가가 일생을 통해서 얻은 지식을 나는 단 한 권의 책을 통해 얻어갈 수 있다. 그래서 좋은 책 100권을 읽었다는 것은 100명의 사람이 평생을 걸쳐 얻은 지적 성과물을 얻는다는 것이고, 1,000권의 책을 읽었다는 것은 1,000명의 삶과 생각을 내가 받아들였다는 것이니까,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더할 나위가 없다."

이러한 독서의 중요성을 인지했다면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할까? 제일 좋은 방법은 매일 조금씩, 천천히 읽는 것이다. 처음부터 책 한 권을 다 읽겠다고 생각하면 부담이 된다. 책 한 권을 나누어서 매일 다섯 장만 읽겠다는 작은 계획을 세운다면 더욱 쉽게 도전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잠자기 직전이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매일 조금씩 읽다 보면 어느새 한 권의 책을 다 읽게 된다. 이때 성취감과 자신감이 생기며 또 다른 책을 읽을 힘을 얻게 된다.

독서 습관을 들이는 데 있어서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망설이는 사람들도 많다. 책을 선택하는 것도 경험이 필요해서 많이 읽어 본 사람이 책도 잘 고르게 된다.

이제 막 책을 읽기 시작한 사람이라면 '내가 읽고 싶은 책'이 좋다. 인기 도서나 주위에서 권하는 책보다 줄거리나 지은이 같은 책에 대한 정보를 먼저 읽어본 뒤 흥미가 생기고 끌리는 책을 고르면 된다.

책을 읽으면서 중요한 문구에 밑줄을 긋거나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해 두는 것도 좋은 기술이다. 어떤 주장을 위한 순서를 표시하기 위해서 여백에 숫자를 기입하고, 핵심 단어나 구문에 동그라미를 치고, 페이지 상단이나 하단 여백에 생각나는 질문을 써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읽은 책에 대해서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도 좋은 활동이다. 이 책을 읽고 무엇을 느꼈는지, 이 책은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는지, 책의 내용 중에서 감동적인 부분은 어디였는지 등 다양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세상을 더 넓고 깊이 있게 바라보는 시각이 생기게 된다.

지금까지 언급한 것처럼 독서는 우리 정신을 살아 있고 성장하게 만든다. 매일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기만 하면 책은 우리 인생을 변화시킨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더 현명해지는 비밀이 바로 독서이다. 독서는 평생 배우면서 쌓아가는 투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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