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읍 신풍·교촌길 사망사고 '예견된 인재'
강진읍 신풍·교촌길 사망사고 '예견된 인재'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3.09.29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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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인도 분리봉 및 교통안전시설 전무
사고 후 구간에 유도봉 설치 늑장대응 도마

 

최근 강진읍 교촌길 교촌마을 앞 신도로에서 아침 운동을 하던 70대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 예견된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당 도로는 교통기반시설 정비를 통한 환경개선 및 교통사고를 예방하고자 추진된 도시계획 중로1-1 강진향교 문화마을 개설공사 도로이다. 

이 도로에서는 지난 9일 아침운동을 하던 70대 주민이 20대 A씨가 술을 마시고 무면허로 차를 몰던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이 도로에서는 80대 B모씨, 70대 C모씨 부부가 갓길을 걸으며 아침 운동에 나섰다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부인 C씨가 크게 다쳐 뒷날 사망하였고, 남편 B씨도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사고는 운전자가 갓길에서 걷던 사람을 인식하지 못해 발생 한 것으로 조사중이다.

이 사고를 두고 주민들은 예견된 인재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강진향교 앞부터 군동문화마을 구간 1.5km 신도로가 개설 된 이후 이 도로를 이용하여 강진읍종합운동장까지 아침, 저녁 운동을 다니는 주민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또한 신도로는 신풍, 교촌마을을 비롯해 작천, 병영, 옴천, 군동 금곡방면의 주민들도 이용하면서 차량 통행량도 급속히 늘어났고, 속도도 빨라 매우 위험하다는 입장이다.

이와함께 신도로와 맞닿은 양옆 부지에는 신풍, 교촌마을, 동성리 등 주민들의 논밭이 위치해 농기계 운행이 잦고, 반대편 농지에 농사를 짓고자 도로를 가로 질러야 하고, 인도가 없어 도로 위로 걸어가야해 과속으로 달리는 차량에 무서움을 느낀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강진경찰은 교통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강진군에 도로 시설물 설치 개선을 요청했으나, 군이 신평, 신풍마을 입구 도로에만 유도등을 설치했다.

이를 두고 주민들은 군이 신도로를 설계할 때 차도 갓길 구분 시설물과 인도를 넣지 않아 화를 키웠다는 지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군은 사망사고 발생 후 신도로 개선책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자 예산을 확보하여 내년에 신풍마을에서 문화마을 구간에 인도를 개설하고 시설물을 보완하겠고 답변해 늑장대처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곳은 지난 2019년 착공해 지난해 4월 준공된 도시계획 중로1-1 강진향교 문화마을 구간이다. 이 구간은 군이 환경개선 및 교통사고를 예방하고자 우회도로로 기획·설계·시공했다. 하지만 신풍마을회관 앞에서부터 금곡마을 입구까지 1km 편도 1차선 도로는 인도가 없어 운동을 나온 주민과 농민들이 차도로 걸어 다녀 위험도로로 불리고 있다.

또한 산을 깎아 금곡방면으로 이어지는 신풍마을 앞 도로는 30도 정도 경사진 오르막길로 신설돼 운전자의 정면 시야를 가려 교통사고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경사로 구간은 겨울철에는 결빙도 발생해 사고예방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여기에 신도로 구간은 가로등도 전무하여 밤시간 어두워 운전자와 이용자들이 시야 확보가 어렵다며 시설보안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강진군관계자는 "다산청련수련원시점에서 작천구간 방면까지 구간 분리봉을 설치해 보안했다"며 "신풍마을에서 문화마을 방면 추가 용역을 착수하고, 종합운동장으로 가는 도로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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