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이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르신들이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3.09.29 0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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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10년간 배워 주민들 노래치료 해온 오도령 노래교실 오병상 씨

 

매주 목,금요일 관내 마을회관, 재가복지센터 찾아가 재능기부

어르신들에게 노래와 만담으로 웃음을 드리고 삶의 활력소를 높여 줄 때 가장 행복합니다. 지역 마을회관과 재가복지센터를 찾아가 노래와 레크리에이션으로 웃음과 행복을 안겨주는 재능기부 행복파수꾼이 있다. 오도령 노래교실 오병상(63)씨가 재능기부의 주인공이다.

지난 21일 오씨는 신전면 재가복지센터를 찾아 2시간여 오도령 노래교실을 열고 시설 어르신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신나는 노래를 열창해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었다. 노래는 어르신들이 즐겨 부르는 오동도타령 등 가요와 최신 유행곡을 선곡했고, 노래 율동까지 준비해 함께 부르고 율동하면서 즐거운 활력소를 선물했다. 노래교실에 오 씨는 어르신들이 일상에서 손쉽게 건강을 가꾸는 손동작 건강체조, 만담 등을 준비하였고 행복한 미소가 넘쳐났다.

오 씨의 재능기부 오도령 노래교실은 지난 5월부터 시작됐다. 매주 목, 금요일 찾아가는 봉사는 5개월동안 도암, 칠량, 강진읍, 재가복지센터 등을 찾았고 50여 회에 이른다. 

지난해 퇴직 후 신전면 어관마을에서 1만평 수도작 농사를 지으며 제2의 인생을 재능기부로 웃음과 행복, 보람을 안겨주는 오 씨가 어르신들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애틋함이 묻어있다.

강진군새마을회 사무국장으로 22년간 재직할 당시 마을회관에서 만난 읍면 어르신들은 놀이 문화와 소일거리가 없어 낮잠을 자거나, 화투놀이로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았다. 일찍 부모님을 여윈 오 씨는 어머니,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마음속에 녹아서일까 그는 마을 어르신들을 보면 그냥 지나 칠 수 없었다. 

12년전 오 씨는 퇴직 후에 재가복지센터와 마을회관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큰 밑그림을 그리고 곧장 실행에 옮겼다. 목포대학교 평생교육원 노래교실 수강이 시작점이다.

퇴근 후 매주 화,목요일 밤시간에 대학교에서 공부했다. 이후 어르신들과 문화 취미를 공유해 보고자 목포대 평생교육원 레크리에이션, 노인성교육, 웃음치료 학과를 수강하며 10년의 시간을 들여 공부했다.

공부는 학비를 비롯해 경비 등으로 1년이면 5백여만원이 들었지만 경로당과 재가복지시설에 가서 어르신들에게 봉사하고 싶어 돈이 아깝지 않았고, 힘든 줄도 몰랐다. 10년의 노력으로 레크리에이션, 웃음치료, 노래, 노인성교육 강사 등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그리고 이 배움을 어르신과 함께하고자 자비 5백만원을 들여 반주기, 앰프 등 음향시설을 구비했다. 첫 봉사는 칠량면 현천마을회관에서 오도령 노래교실 재능기부로 시작됐다. 그렇게 시작된 봉사는 읍면 마을회관으로 점점 넓혀졌고 자신이 배운 것에, 매일 신곡을 연습해 준비하고 실버건강체조 등으로 업그레이드 시켜 즐겁고 행복한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오 씨는 "어르신들이 행복해하면 내가 더 행복하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경로당, 마을회관을 찾아가 어르신들과 함께 눈 맞추고 즐거운 어께춤을 나누어 갈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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