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중인 주민의 농사일손 되어줘 '훈훈'
투병중인 주민의 농사일손 되어줘 '훈훈'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3.09.18 1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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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을 김상은 이장 1천800평 논둑 잡풀 제거

 

관내 한 마을의 이장이 뇌경색으로 쓰러져 투병중인 주민을 위해 농사일손이 되어줘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군동면 문화마을 인근에 논을 소유하고 있는 윤모(71)씨는 11년 뇌경색으로 쓰러진 후 편마비로 투병중이어서 농사일은 손도 못대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었다.

논 1천800평의 논둑 잡풀을 베어야 해 인력소에 물었고 하루에 인력 한 사람당 20만원을 요구했지만 바쁜 가을 농사철에 일손을 구할 수가 없었다. 그 사이 논둑 풀은 종아리 높이까지 자랐고 아픈 몸으로 일을 할 수 없었던 윤씨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지난 17일 지인과 점심 식사를 갖던 중 윤 씨는 몸이 아파 논둑의 풀을 벨 수 없는 사정을 전하며 일할 사람을 구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때 같은 장소에 있었던 문화마을 김상은 이장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날 저녁 김 이장은 주민에게 전화해 논 위치를 물어왔고, 인부를 구한 줄 알고 논 위치를 가르쳐 주었다.

그날 김 이장은 농사일 등을 마친 후 밤과 새벽 시간을 이용하여 이틀에 걸쳐 머리에 헤드라이트를 켜고 논둑풀을 베어내, 아픈 주민의 걱정을 덜어줘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주민 윤씨는 "이장이 논둑을 베어 놨으니 걱정 하지 마시라고 전화로 알려 왔고, 내가 스스로 한 일이니 염려 말라고 했다"며 "아픈 주민을 위해 말없이 도와줘 너무나 감사한데, 논둑에 서운한 곳이 있으면 또 해드리겠다고 해 감동했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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