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값 하락에 어민들 '눈물'
수산물값 하락에 어민들 '눈물'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3.09.07 0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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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염수 여파, 전복가격 반토막·찾는 소비자 없어
양식 어가들 줄도산 위기....대책 마련 시급

 

지난달 29일 활어와 수산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마량면 상가는 한산한 분위기였다.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로 전복양식 어가와 수산물 관련 판매처와 음식점, 수협수산물위판장이 직격탄을 맞았고 소비자가 끊겨 어민 불안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날 마량어민과 수산양식어가들은 손님 발길이 뚝 끊길 것이란 걱정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 가운데 강진군도 수산물 불안감 해소와 소비 촉진을 위한 대책을 서두르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마량면단체에서도 생계와 터전을 앗아가는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즉각 철회를 촉구하는 프랜카드를 내걸고 반대하고 있다. 

이날 오후 12시30분 점심시간이었지만 활어, 어패류 수산물을 취급하는 마량면 음식점에는 관광객을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상가들은 24일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후 그나마 조금 있던 손님마저 끊겨 걱정이 크다고 정부대책 요구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함께 매주 토요일날 관광객 80~90명을 실은 남도한바퀴 관광차 2대도 지난 26일부터 끊겼다고 성토했다. 

마량면상가협회에 따르면 현재 마량면에는 회 전문, 수산물 이용 음식점 총 30곳이 상주하한 상태로, 원전수 방류 후 손님이 70~80%가 급감해 막대한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14년동안 횟집을 운영해 온 김모(65)씨는 "보다시피 점심시간인데도 손님이 한 테이블도 없다. 코로나때 보다 장사가 더 안된다"며 "일본 원전수 방류 후 수산물 자체를 먹지 않는다. 소비자 인식이 더 나빠질 텐테 생계 걱정에 잠이 안온다"고 한탄했다. 

전복양식 생산지로 통하는 강진전복협회 49어가도 원전수 방류로 직격탄을 맞아 가격이 반 토막이 나고 찾는 소비자도 거의 없어 줄도산 위기에 직면한 상태이다. 전복양식 어가에서는 20여만수 전복을 양식하여 출하중이다. 하지만 원전수 방류로 3년간 키운 7~8미짜리가 4만5천원, 15미는 2만3천원으로 가격은 절반이 하락했고 찾는 소비자도 없는 상태다.

전복어가 이모(57)씨는 "15억원을 들여 전복 100만수를 양식중인데 가격이 바닥 나 매월 상환하는 원금과 이자를 못낼 지경에 이르렀다"며 "삶에 의욕이 없는데 현 정부는 무대책이다. 당장 이자, 원금상환 대책이 강구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전복양식업 박모(50)씨도 "전복 키울 돈이 말랐다"며 "전복을 죽일 수 없어 비싼돈까지 빌려 썼다. 앞이 안보여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강진군수산업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마량면수산물위판장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수협담당자에 따르면 마량위판장도 원전수 방류 소식이 나오면서 올해 8월까지 전년대비 수익이 15억원이나 감소됐고, 7천5백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29일 위판장에는 오염수 방류 여파로 활어가 입고되지 않았고, 갯장어와 폐류만 입고돼 6백5만9천원 출하금액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오늘 마량면위판장 출하금액보다 4배이상 줄어든 수치다.

판매장의 폐류 가리비가격도 1만원으로, 문어는 kg에 1만4천~5천원으로 반토막 났지만 찾는 소비자가 거의 없는 상태다.

이에 강진군도 수산물 소비 위축으로 어려운 전복어가 돕기를 추진하고 있다. 강진군 해양산림과는 실과소에 전복어가, 전화번호, 택배신청서를 첨부한 전복사주기 공문을 실과소에 보내 군직원들과 전복어가 돕기를 추진중이다. 군은 강진하맥축제장에서 1인-1복 전복사주기운동 특별할인 행사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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