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로] 1%를 채우면 100이 되는 것들!
[다산로] 1%를 채우면 100이 되는 것들!
  • 강진신문
  • 승인 2023.08.23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영화는 <한석규 이전과 한석규 이후>로 강진은 '유홍준'의 <남도 답사 1번지>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하니 문화 답사 초입을 내 고향 1번지로 대한민국에 알려준 '유홍준'작가에게 강진은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고증된 역사적 문화적 탐사에 작가 본인의 순수한  지적 수준과 광의의 해설에 힘입어 스테디셀러가 된 <나의 문화 답사기>시리즈는 50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버스를 자주 타고 다니다 보니 타 지역의 터미널과 강진 터미널을 비교하게 된다. 규모 면에서나 근접성과 청결 면에서는 어느 지역보다 우위에 있음은 사실이다.

재정난으로 행정적인 지원의 한계가 있음에도 기반 시설도 양호한 편이고 눈에 띄는 조형 시설도 개인적으로는 흐뭇하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다. 인구도 이웃을 하고 있는 해남에 비해서는 4만 명이 적고 영암 장흥에도 턱없이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21세기 세계는 인구 싸움이다'라고 할 만큼 소비 주체가 되고 생산 주체가 되는 인구수 유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주인구(定住人口) 증가는 실질적으로 매우 힘든 현실적 난제이고 여기서 우리는 다른 시각으로 관광객 유치를 위한 각자의 소임을 하고자 팔을 걷어붙이자!

런던의 검은색 택시는 런던의 상징이 되었고 베네치아 곤돌라 기사의 줄무늬 셔츠는 신뢰와 장인의 대표 상품이 되었다. 의외로 지자체나 기업의 성공도 작은 아이디어가 기여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의 생각을 적어본다. 여행객의 비율로 따지자면 자가용을 이용한 가족여행, 동호회, 친구들 여행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YOLO(You only Life once)족의 나홀로 여행자가 SNS에 미치는 영향력은 지대하다.

그들은 여행의 참맛을 알고 구석구석을 탐사하듯 맛집과 서사가 있는 유적지를 둘러보고 느낌을 후기로 남긴다. 우리도 미지의 곳을 갈 때는 SNS를 통해서 정보를 얻고 후기를 보고 찾아 떠난다.

뚜벅이 여행자들은 마을버스나 택시를 타는데 택시 기사들은 그 지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남도의 음식 맛이야 이미 전국적인 명성이 자자하지만 투박한 말투는 우짜스까~? 그래서 잠깐~ 모든 탑승객에게 손님이란 호칭으로 부르고 강진 로고가 찍힌 동일한 셔츠를 착용하고 여행지의 특징도 설명해주는 품격 있는 기사님이 계신 곳 그곳은 바로 강진이란 인상을 심어주자. 물론 유니폼이 주는 신뢰감과 연대감은 최고의 장점이나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지자체의 지원이 요원한 문제이다.

식물을 좋아해서 장흥 장에 가는 일이 잦은데 강진 장에는 종류가 다양하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맛있는 식당이 있기 때문이다.

"맛있는 식당 소개 좀 해 주세요?" "저기 꽃집에서 조금 더 내려가다가 좌측으로 가면 ㅇㅇ식당이 있을 것이오. 참말로 맛있고 겁나 주인 아줌니가 깨끗하게 해서 울들도 맨날 거기서 시켜 묵소" 첫눈에 봐도 온갖 깨끗한 집기들이 가지런하고 사장님의 정갈한 앞치마와 두건 착용이 전통의 권위가 느껴졌다.

더운 날이라서 콩물국수를 옆 손님들은 백반을 시켰다. 그렇지! 면발의 쫄깃함의 식감은 최고였고 색상 또한 노란 단호박 색깔에 콩물의 고소함은 텁텁함이 1도 없는 가격 또한 착해서 감사한 마음을 전해드렸다. 백반 손님들도 여행객이었는데 깔끔한 맛에 감탄의 연발이었다. 현지인들의 추천지가 명소라는 말이 괜히 있겠는가?

현대인들은 위생적인 부분에 가장 민감하다. 내 고향 강진은 해수산물의 보고답게 그 유명세는 익히 알려졌고 가우도, 영랑생가, 사의재, 다산초당, 백련사, 무위사, 민화 박물관, 고려청자박물관, 봉황 옹기가마터, 석문산 출렁다리, 병영성, 하멜 박물관 그리고 마량항 토요 장터 등으로 이어지는 명소는 자랑거리다.

이제는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분들의 친절한 말투와 일관성 있게 착용하는 앞치마와 두건의 중요성을 인식하기를 바란다. 대한민국 최고인 맛의 고향이 아닌가!! 참, 터미널의 곳곳에 푸른 식물도 있다면 방문객들의 마음은 이미 강진에 와있다고 자신한다. 광주 광천 터미널과 서울 강남 터미널의 숲속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는 방문객 수가 증가하고 매출도 덩달아 상승했다는 사실은 경제지표가 확실히 말해준다.

정말로 내 고향 강진군의 영원한 도약을 위해 힘찬 응원을 보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