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내가 만난 시문학파기념관
[기고] 내가 만난 시문학파기념관
  • 차경희 _ 수필가
  • 승인 2023.08.23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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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경희 _ 수필가

문학이 아름다운 이유는 영원의 속성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흐르는 세월 속 많은 것이 변해도 시어의 감성, 감정의 울림은 늙지 않습니다. 오히려 세월과 더불어 무르익어 한층 깊은 감동을 안겨줍니다.

영랑시인학교를 통해 내가 만난 시문학파기념관은 강진을 넘어 대한민국을 빛낸 기라성 같은 문인들의 삶이 고유한 시어로 남아있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지역의 문인들이 삶을 풀어 놓고 꿈을 그리며 자신만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가는 영감과 창조의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모두들 아시다시피 김영랑 시인과, 김현구 시인을 배출한 예향의 도시 우리 강진에는 여러 문학 단체가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모란촌부터, 강진문인협회, 온누리문학회, 백련문학회까지 글을 통해 소통하고 문학으로 함께 호흡하는 지역의 소모임 들입니다.

그리고 시문학파기념관은 문학 활동의 거점이 되는 공간입니다. 많은 문인들이 이 안에서 자신만의 문학 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영랑의 시혼, 현구가 가진 서정성의 명맥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구심점이 되어주는 시문학파기념관의 역할이 크다는 생각을 합니다.

시문학파기념관 건립의 근원이 되는 시문학파는 1930년대 창간된 '시문학'을 중심으로 순수시 운동을 주도했던 유파입니다. 시문학은 1930년 3월 5일 창간해 1931년 10월 제3호를 끝으로 종간되었습니다.

길지 않은 역사를 가졌으나 은유와 심상에 깊이를 채운 다양한 작품들로 대한민국 문학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영랑 김윤식과  김현구까지 무려 두 명의 걸출한 시문학파 문인을 배출한 강진군은 시문학파의 역사성과 의미를 담기에 가장 적합한 곳으로 평가되어 기념관이 설립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시문학파기념관은 강진을 새로운 문학의 메카로 형성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습니다.

연중 개최되는 영랑문학제와 전국 영랑백일장, 시낭송 대회는 강진의 가치와 이미지를 제고하는 대표적 문학 행사가 되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시문학파기념관과 영랑 시인학교 프로그램은 지속적인 문인 양성에 기여하며 문학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북돋아 주고 있습니다.

읍면지역을 순회하며 지역민과 함께하는 지역에 스미다와 같은 행사 또한 문학활동의 반경을 확대하고 문인들의 동참으로 독려하는 시문학파기념관의 의지와 노력으로 만들어진 의미있는 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학으로 과거와 현재를 잇고, 세대와 세대를 잇는 소통의 공간이 바로 이곳 시문학파기념관 입니다. 우리는 이 안에서 인생을 돌아보며 더불어 성장합니다. 문학을 대하는 진지한 마음가짐을 익힙니다. 우리의 배움, 우리의 열정과 함께 시문학파기념관이 추구하는 가치는 나날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시문학파기념관이 지역예술인이 모이고 또 함께 생각을 나누는 공간으로 끊임없이 활성화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그안에서 우리가 더 큰 발전을 이뤄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시문학파기념관과 더불어 더 아름답게, 더 넉넉하게, 더 품위 있게 무르익어가는 우리의 인생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지금까지의 역사를 기반으로 더 멋진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나갈 시문학파기념관의 모습을 응원하고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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