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병영 소주' 3년 연속 전라남도 대표술로 인정받다
[특집] '병영 소주' 3년 연속 전라남도 대표술로 인정받다
  • 김철 기자
  • 승인 2023.08.02 0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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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식품 명인 故 김견식 명인 제조 비법

 

병영양조장(대표 김영희)의 '병영소주'가 지난 11일 전라남도가 주최하고 광주MBC 방송국이 후원한 '2023년 남도 우리술 품평회' 증류주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병영소주'는 조선 태종(1417년) 시대, 전라도와 제주도를 관할하던 전라병영성이 있는 병영 지역에서 병마절도사가 즐겨 마셨던 술을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61호 故 김견식 명인이 빚어왔지만 얼마전 명인이 별세하며 아들인 김영희씨가 전수자로 나서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병영소주는 쌀이 귀하던 시절 보리쌀로 빚었던 술로, 병영양조장에서 전통 방식 그대로 찰보리쌀과 누룩으로 밑술을 만들어 3주 이상 숙성시킨 뒤 여과와 증류를 통해 빚어진 알콜 도수 40도의 보리 증류식 소주이다. 전통 방식 그대로 빚는 까닭에 대량 생산을 하지 못하며 전화를 통한 택배 주문만 가능하다.
 
알콜 도수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목 넘김이 부드럽고 향이 온화한 술로 평가받고 있으며 2019년 벨기에 국제주류품평회 증류식 소주 부문에서 2-STAR 수상하고, 2018년 국가지정 술 품질 인증을 획득하는 등 전통주의 고급화와 세계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병영소주에 사용되는 보리는 지역주민들이 생산한 100% 국내산만 사용해 주변 농가의 소득향상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외에도 햅쌀과 누룩으로 담가 증류 후 복분자와 오디를 넣어 숙성한 '병영사또'와 한약재를 발효해 만든 약주인 '청세주', 유기농막걸리 '만월', '병영설성생막걸리' 등 다양한 전통주를 선보이고 있다.
 
병영양조장에는 고 김견식 명인의 숨결이 그대로 살아있다. 가난한 농사꾼의 아들이었던 김 명인은 지난 1959년도 일자리를 찾아 무작정 병영으로 찾아오게 된다. 이때부터 김 명인의 병영주조장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당시에는 병영주조장은 정규직원만 20명이 넘었고 막걸리를 비롯해 소주 등을 판매하는 대규모 공장이었다. 김 명인은 이곳에서 착실하게 기술을 배워나갔고 군대를 제대한 후에도 곧바로 병영주조장에서 일을 할 정도로 애착이 강했다.
 
그러나 70년대 들어서면서 급격한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대도시를 향해 떠나는 주민들로 막걸리는 하향산업으로 취급됐다. 이런 어려움 속에 김 명인은 지난 78년 병영주조장을 인수해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가게 된다. 사실상 개인 혼자서 운영을 하다 보니 수익은 그리 많지 않았다. 매출량도 적은 상태에서 김 명인은 농사를 지어서 생활을 꾸려나가며 그동안 해온 병영주조장을 근근히 이어나갔다.
 
90년대 들어서면서 정부의 양곡정책의 변화로 일반 쌀을 사용해 막걸리가 제조되기 시작했다. 이런 와중에서도 어려움은 닥쳤다. 지역 주조업자들이 모임을 갖고 막걸리의 변화를 시도하기 시작했다. 6도의 막걸리보다는 알콜도수를 8도로 높여 판매하자는 것이었다.
 

 

갑작스럽게 막걸리의 알콜도수를 높이는 것은 결국 실패로 돌아왔다. 쌀로 만든 막걸리로 다시 부흥을 노리던 지역 주조장들은 변화된 막걸리를 소비자들이 외면하면서 더욱더 힘든 시기를 겪게 된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지역 주조장들은 대부분 명맥을 유지하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도 김 명인은 철칙처럼 지켜온 것이 있었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막걸리 맛은 소비자들이 안다면서 고급원료만을 사용하고 항상 품질관리에 노력해왔다. 이런 노력은 비록 큰 수익은 없었지만 병영 주조장이 버틸수 있는 힘이 됐다.
 
김 명인은 항상 새로운 술에 대한 연구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지난 2000년 청세주를 개발해 시판한 것이 그 한가지. 모든 사람들이 전통주는 힘들다는 와중에도 김 사장은 한약재를 이용한 약주를 개발해냈다. 여기에 지난 2004년도 증류주로 40도의 사또주를 개발해 내놓았다. 이 때 김 사장은 각종 직판행사를 통해 청세주를 알리고 병영주조장 홍보에 나섰다.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홍보활동에 나섰지만 김 사장이 생각했던 것만큼 판매량은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다.
 
항상 준비를 하고 기다리는 자에게는 행운이 찾아온다고 했다. 항상 최고의 품질로만 승부했던 김 대표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2007년 막걸리가 기능성 식품으로 전국적인 인기를 끌면서 병영주조장의 막걸리도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타지역에서 생산되는 막걸리와 달리 고급쌀을 사용하고 직접 공장에서 발효과정을 거쳐 만든 병영주조장의 막걸리는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적인 주문이 이어졌다.
 
여기에 병영주조장의 막걸리는 품질로도 인정을 받았다. 전라남도 전통명주선발대회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는 등 각종 전국대회에서도 인정을 받으면서 매출은 큰폭으로 뛰어올랐다. 해외수출도 이어졌다. 지난 2008년 일본수출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까지 수출의 영역을 넓혀갔다.
 
여기에 최고의 명작이 탄생한다. 바로 병영소주이다. '병영소주'는 조선시대 전라병영 장군들이 즐겨마시던 술을 김 명인의 노력으로 재탄생시킨 증류식 소주이다. '병영소주'와 '병영사또주'가 국제식음료품평원(ITQI)이 개최한 '2019 ITQI 국제 식음료 품평회'에서 2star(★★)를 수상해 세계적으로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았다.

 

국제식음료품평원(ITQI : International Taste&Qual ty Institute)은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출품된 식음료 제품을 평가 인증하는 국제적인 식음료 전문 품평기관이다. 전세계 미슐랭 수상 식당의 요리사들과 수석 소믈리에들로 구성된 유럽 15개국 125명의 전문가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 평가한다.
 
제품의 첫인상, 시각, 후각, 맛, 질감을 기준으로 심사하여 주목 받을 제품부터 예외적으로 뛰어난 제품까지 평가된 점수로 등급을 나눠 1star에서 3star로 분류해 상을 수여한다.
 
평점 70% 이상 80% 미만은 1star(★), 평점 80% 이상 90% 미만은 2star(★★), 평점 90% 이상은 3star(★★★)의 평가를 받게 된다. 병영양조장 대표 주류인 '병영소주'와'병영사또주'는 2star를 수상하여 남도 전통주류의 품질을 인정받았다.
 
병영소주는 현재 200㎖ 1병에 2만2천원, 500㎖ 1병에 4만9천500원으로 병영양조장 직매장 및 술담화, 술마켓, 술팜닷컴, 우리술상회, 우리술한잔 등 인터넷 몰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강진군 초록믿음 직거래지원센터 전화  061-433-8844번으로 문의하거나 초록믿음 쇼핑몰 http://www.gangjin.center 에서 구입할 수 있다.
 
김영희 대표는 "원재료에 들어가는 생산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좋은 술을 빚기 위해서는 반드시 좋은 재료만을 써야 한다는 소신을 지키고 있다"며 "술 분야 대한민국 식품명인이셨던 부친(고 김견식)의 명성을 지키고, 나아가 우리 술이 더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혼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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