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독립운동가 영랑 김윤식 동상 44년만에 복원"
"시인·독립운동가 영랑 김윤식 동상 44년만에 복원"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3.08.02 0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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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영랑 김윤식 선생 동상 강진읍 동성리 이전

 

강진 초입 동성로타리 회전교차로 이전·설치

지난 21일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영랑 김윤식 선생 동상이 44년만에 복원돼 강진읍 동성로타리 회전교차로에 설치됐다. 

이날 예전 모습으로 복원된 영랑 김윤식 선생 동상은 올해로 탄생 120년 기념일에 맞춰 교통량이 가장 많으며 강진의 초입인 동성로타리 회전교차로로 이전하여 세워졌다.

영랑 동상은 강진의 모든 이들을 품어 앉는 뜻을 내포하여 보은산 우두봉을 등지고 있으며, 남쪽인 군동면 금사봉 방향을 굽어보도록 위치를 잡았다. 동상 높이는 2m30㎝에, 좌대 포함해 총 5m이다.

좌대에는 영랑 선생의 시집 6권을 세워 놓은 형태로 제작되었고, 1935년대 발간된 초판시집 표지디자인 모란꽃 문양이 담겼다. 또한 영랑선생의 대표작 모란이 피기까지는 시 구절을 좌대에 새겼다. 동상의 영랑 김윤식 선생 휘호는 한글서예가 정윤식 선생이 썼다. 

영랑 김윤식 선생 동상은 지난 1979년 10월 20일 조선대학교 마 대 교수가 제작한 작품으로 군동면 호계리 강진소방서 앞에 있는 영랑공원에 세워졌다. 하지만 4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동 등 합금으로 만들어진 동상은 곳곳이 균열이 가고, 전체에 녹이 슬고 색도 변색됐다.

이러한 가운데 동성로타리 방향으로 도로가 개설되면서 영랑공원 내 영랑동상은 웃자란 나무와 수풀에 뒤덮인 채 방치돼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지난해 11월 영랑 선생의 문학, 시대정신을 잇고자 주민 11명이 모였고 영랑·다산동상 이전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모금운동과 함께 복원 및 이전을 추진하였다.

그리고 올해 녹이슬고 금이간 채 잊혀진 영랑 선생 동상을 경기도 이천에 소재한 성아트 동상전문제작업체에 보냈는 작업이 실시됐다. 이와함께 지역 이영탄 작가의 검증을 거쳐 칠량출신 박정훈 색조각 명장이 3개월의 시간을 들여 원래대로 복원하였다. 영랑 김윤식 선생 동상 제막식은 오는 8월 8일 오전 11시에 갖는다.

한편 영랑 선생 동상은 가우도, 모란공원, 시문학파기념관, 동성사거리 4곳에 세워져 있다.

영랑 김윤식 선생은 1903년 영랑생가에서 태어났다. 1935년 첫째 시집 영랑시집을 간행하였고,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이 뚜렷해지자 독을 품고 등의 저항시를 썼다. 이후 신사참배, 창씨개명 등에 저항하여 두어차례 붓을  꺽기도 하였다.

영랑 선생은 1930년대 창간된 시 전문지 시문학을 중심으로 순수시 운동을 전개했던 문학 동인회의 명칭인 시문학파로 활동했다.  시 문학파의 핵심인물은 용아 박용철과 영랑 김윤식이다.

시문학파는 당시에 풍미했던 카프문학과 감각적 모더니즘에 휩쓸리지 않은 채 이 땅에 순수문학의 뿌리를 내리게 한 모태가 되었다.

김승식 위원장은 "영랑 선생은 독립운동가이자 강진의 문화와 예술의 대표이다. 올해가 영랑탄생 120주년으로 기념일에 맞춰 정신을 잇고자 복원하였다"며 "문화관광도시 강진에서 가장 먼저 영랑 선생을 만나 시대정신을 배우고, 강진에 문학에 담긴 정신이 더 널리 퍼져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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