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은 나의 부족함을 채우고, 고객 맞춤 스케치"
"배움은 나의 부족함을 채우고, 고객 맞춤 스케치"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3.07.2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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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현직 미용사 마헤어갤러리 마은정 원장 박사학위 취득

 

10년간 공부해 강진군 최초 1호 박사·이용장·미용장 이뤄내

27년 경력의 현직 미용사가 박사학위를 취득해 화제다. 마량면 마량오일시장 맞은편에서 헤어숍 마헤어갤러리를 운영하는 마은정(52)원장은 전북 원광대학교 일반대학원 뷰티디자인학과 미용학 박사이다. 마 원장은 지난해 '헤어 전문가가 지각하는 블랙컨슈머 행동 측정도구 개발연구' 논문으로 원광대 대학원 미용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마 원장은 강진군에서 최초로 미용학박사 1호, 국가공인 미용장 1호, 이용장 1호이기도 하다.

미용업에 종사하면서 손님에게 발생하는 억지, 과다보상, 갑질, 기만 행동들에 대한 바라보는 관점을 분석하여 체계화하는 측정도구를 만들어 보고 싶어 대학원에 입학했다. 대학원생이 돼 학생과 일터를 오가는 강행군을 펼친 마 원장은 지난 2년간 매주 새벽 4시면 일어나 운전대를 잡고 왕복 7시간여 걸리는 전북까지 오가면서 힘들었지만 배움으로 힐링하고 실력을 높였다. 

2년동안 매주 학교를 가면서 결석을 하지 않아 모범생으로 통했다는 마 원장은 배움은 나에게 부족한 것을 채우는 것이고, 이 배움을 후배 미용인 양성을 갖고자 함이라고 말한다.

27년째 미용업에 종사하고 있는 마 원장은 어렸을 때부터 그림에 소질이 많았지만 미용과는 전혀 다른 농업경제학과를 전공했었다. 대학 졸업 후 지인이 미술을 좋아했던 마 원장에게 헤어도 머리를 스케치하고 만드는 과정이라며 미용업을 권유하여 이 길을 걷게 됐다.

미용학원에서 자격증 취득 후 첫 미용업을 시작했을 때 기술적인 면은 충족됐지만 이론적인 면이 약하다고 생각했다. 이를 채우고자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였다. 나의 가치를 높이는 것에 시간과 투자를 아끼지 않은 마 원장은 미용장협회 이미용 세미나를 비롯해 전국의 이름난 세미나를 찾아다니면서 변화하는 미용 트랜드, 신기술, 신제품, 새로운 기계를 배워 실력을 높였다.

그리고 숙명여자대학교에 입학해 헤어스케치과정과 강사코스도 마쳤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지난 2020년에는 한성대학교 예술대학원 뷰티예술학과 헤어디자인을 전공하여 '뷰티서비스 공정성에 대한 고객감정 반응이 장기 관계 지향성이 미치는 영향' 논문으로 석사학위도 취득했다. 또한 지난 2017년에는 공부에 매진해 1년만에 국가공인 이용장을 취득고, 다음해에도 자격조건이 까다롭고 전국 미용기능인 500여명이 응시한  국가공인 미용장 취득에 도전해 이뤄냈다.

10년간 헤어숍과 집, 학교를 오가며 논문을 쓰고, 국가자격증 공부에 세미나를 다니느라 하루 3시간여 밖에 못잔 날도 많았지만 오뚝이 정신으로 기울인 노력은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빛을 발한다. 2008년부터 대한미용사회중앙회 기술강사, 미용대회 헤어스케치 강사, 미용장교육 강사, 한국미용사회중앙회 심사위원으로 활동중이다.

또한 마 원장은 배움을 어르신 복지시설을 찾아다니며 이웃봉사로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강진미용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고운손봉사단을 결성해 매월 2~3회 요양원, 양로원을 찾아가 이미용 재능기부 봉사를 해오고 있다.

마 원장은 "공부는 나의 성장의 노력이자 배워서 전문지식을 전달하여 이미용 후학을 양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 이 배움은 사회적 약자인 어르신을 위한 봉사 실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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