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맛 떨어져 소비자 기피, 강대찬 쌀 대책 필요"
"밥맛 떨어져 소비자 기피, 강대찬 쌀 대책 필요"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3.07.1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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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비축미 수매 후 남는 약 10여톤 판매 막막...농협RPC 자체수매 안겠다, 군 대체 품종 아직

 

전남지역 명품 쌀로 인기를 끌었다가 품질 저하 논란에 휩싸인 벼 품종 '강대찬'이 강진군농협통합RPC에서 자체수매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강진군 농가에서는 올해 2023년산 강대찬, 새청무 품종 벼 1만톤 40㎏ 25여만가마가 수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중 강대찬, 새청무 벼 40㎏ 18만5천여가마 정도가 공공비축미 수매로 이뤄질 전망이다.

공공비축미로 출하하고 남는 농가 벼는 지역 최대 미곡종합처리장인 강진군농협통합RPC 자체수매 또는 자가로 소비되는 실정이다.

하지만 강진군농협통합RPC에서 소비층이 밥맛이 떨어져 강대찬 쌀 선호도가 낮아 수매를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 강대찬 벼 생산 농가의 혼란이 우려된다. 올해 공공비축미 출하 후 남는 강대찬 벼는 60억원에 달하는 약 10여톤이 예상되고 있다.  

강진군농협통합RPC에 따르면 올해 야심차게 강대찬 새품종 포장지를 개발하여 지난 1월부터 강대찬 브랜드로 쌀 유통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3월부터 판매한 강대찬 쌀 리콜이 제기 되기 시작했다.

지난 1월부터 5개월간 판매한 강대찬 쌀 70%정도인 20여t이 반품이 들어온 상태다. 반품된 쌀 중 4천가마는 일부 새청무쌀로 교환해 주고, 혼합 저가미로 판매해야 하면서 약 1억5천여만원의 손실을 입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가운데 5월부터 중간상인과 7개업체에서 강대찬 쌀을 취급하지 않겠다고 통보해 온 상태이다 현재 강진군농협통합RPC는 손해를 감내하면서 강대찬 쌀을 10% 저렴하게 혼합 저가미로 소비하는 실정이다. 

강진군농협통합RPC 관계자는 "쌀 소비층에서 밥 식감이 뻣뻣하고 식었을 때 딱딱하다는 평으로 기피하고, 구매한 소비자도 반품을 요구해 적자가 늘어가고 있다"며 "농협에서는 육묘 신청을 받을 때부터 농가에 강대찬 벼 자체수매를 안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새청무 육묘를 권장했다. 농민의 어려움은 알지만 소비자가 기피하는 쌀을 손실을 입어가면서까지 수매를 할 수 없는 것 아니겠냐"고 입장을 밝혔다.

군에 따르면 강대찬은 지난 2021년께 전남도농업기술원에서 새청무를 잇는 전남 브랜드 쌀을 육성하기 위해 개발한 벼 품종으로, 병충해에 강하고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며 농가에 보급해 인기를 끌었다.

군은 강대찬 벼를 강진군 제2의 대표품종으로 육성하고자 전남 최초로 2023년 공공비축미곡 수매품종으로 선정했으며, 금년에는 500ha에 재배될 종자를 미리 확보해 시범 재배하고 새로운 브랜드 개발로 시장을 선점할 계획 아래 추진했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밥맛이 떨어지고 금세 누렇고 딱딱하게 굳는다는 불만이 잇따르면서 대규모 반품 사태가 일어났다. 이를 두고 전남도농업기술원에서는 농가가 질소시비를 과다 사용해 밥맛이 떨어지는 원인으로 지목해 농가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강진군에서는 지난달 20일 공공비축미선정심의원회를 열고 강대찬을 2024년도 공공비축미 수매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지만, 남는 양에 대해서는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또한 군은 지역 농토 특성에 맞고 농가들이 원한다는 이유를 들어 강대찬 품종을 보급종자로 가닥 잡고 있는 모양세다. 이와함께 미질 개선 교육도 강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농업인 한모씨는 "씨나락 40kg 10가마를 싹틔워 파종 할려고 하니 하지 말라는 말이 나왔고 농사시기를 놓칠면 안돼 할 수 없이 심었다. 벼는 커가고 있는데 한숨이 절로 나온다"며 "농민이 쌀농사를 지어도 수매할 곳도 팔곳이 없으니 막막하다. 강진군이 농업행정에 대한 농가들의 피해 대책을 책임져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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