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엄마 품, 포근한 내 사는 옴천(唵川)
[기고] 엄마 품, 포근한 내 사는 옴천(唵川)
  • 조윤제 _ 시인
  • 승인 2023.07.1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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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 _ 시인

강진읍성에서 까치내재 넘어
넓은 작천 한들 지나서
뱁새재 넘어 내가 사는 옴천땅 들어서면

월곡지(池)에 넘실넘실 담긴 물
계원 연봉이 보고 내년 농사 풍년 기약하고
투구봉 아래 좌척마을 유명 인물 끊일세 없네
사동에서 내려온 물 앞 냇가 마를 날 없고

봄에는
종달새 하늘 높이 떠 마음껏 날고
앞 냇가에는 물고기 떼로 유유히 헤엄치네!
뻐꾸기 꾀꼬리 잊지 않고 찾아와
둥지 틀어 마음 편히 쉬어가고
여름 제비 무리 지어
옴내들 허공을 휘저어 낮게 날고
가을 삔추(직박구리)밥 홍시 넉넉하다

봄이면 연분홍 진달래꽃 마음껏 펴 자랑하고
가로수 10여 리 길 이팝꽃
쌀밥처럼 배불리 피어난다.
좌척앞산에 하얀 구절초 들국화 향기 가득하여
가던 길 멈추고 둘러보고 미소 짓고

옴천사 새벽 예불 범종 소리 은은히 들려와
새벽 잠 깨 일찍 일어나고

봉림 봉황산 기슭에
백로 떼 마음 편히 새끼 치고
개산 옥녀봉 꼭대기 구름 속에 달 가고
밤하늘에 불꽃처럼 별똥별
하늘을 가르고 떨어지네
죽림에 비 우슬우슬 떨어져 탐진호로 모여들고
지는 해는 월출산으로 넘어가며
서쪽 창을 비추고
맑은 물에 붕어 메기 산란에 자유롭다.
진상품 1급수에 도랑 새우 허리 펴 헤엄친다

신월에서 발원한 맑은 농업용수
좌척들 관수(灌水)하여 맑은 물 친환경 쌀
윤기나 고소하고 
맑은 물 먹고 자란 채소 과일은
그 맛이 향기롭고, 일품이다
장군재 터널을 통과해서 넓은 황막들을 적시어
풍년이로세
좌척 토미재 속으로 굴 뚫어서
옴천 맑은 물 병영 작천
농업용수로 보내는 아량(雅量) 있네!

옴천의 산 모난대 없어
옴천 사람들 성격 부드럽고 너그럽네

맑은 물 유순하게 굽이치며 연천을 따라
구불구불 넓은 들  젖줄 되어
옴천들 적시고 남당보 넘어
송용 등룡골 지나고
오추 장들보 들러서 장흥땅 동쪽으로
탐진강 따라가다가
강진 구강포 지나 남해로 간다
맑은 물 전남 서남권
생명수로 보내지기도 한다

평화롭고 살기 좋은 상수원 보호구역
십승지의 땅 산자 수려한
인심 좋고 살기 좋은 내고향 옴천을
나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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