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전거는 어디로 가라는 말이요"
"내 자전거는 어디로 가라는 말이요"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3.06.20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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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자전거전용도로 파헤쳐 나무 식재 '눈총'

 

강진군이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도록 추진한 평동리~남포간 자전거전용도로를 파헤쳐 나무를 식재해 주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이 도로는 강진군에서 지난 2012년 말 개통한 국가자전거도로로 강진읍 평동리~도암면 만덕리 해창 5.3km 구간을 잇는 구간으로, 멀쩡한 자전거전용도로가 파헤쳐지면서 무계획적인 사업시행이라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 현재 강진군이 시행하여 평동리~남포간 1km 구간에 식재된 먼나무로 인해 자전거전용도로는 기능이 상실돼 사업비 낭비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

이곳 1km 자전거전용도로는 멀쩡한 도로를 파헤쳐 나무를 심어 놓았고, 설치물이 놓여 자전거 이용이 통제된 상태이다. 도로는 군이 지난 5월달부터 탄소중립,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환경부 스마트그린 공모사업비 일부인 2억 1천만원을 들여 10~15년생 먼나무 120주 식재작업이 마무리단계이다.

이에 이 사업을 두고 주민들은 군에서 이곳의 땅을 사 지난 2011년 많은 돈을 들여 자전거도로를 개설했는데 다시 파헤쳐 나무를 심는 것은 낭비라는 목소리를 높이는 실정이다. 이와함께 주민들은 나무 식재 비용을 지역민이 많이 이용하는 (구)성요셉여고~남포마을간 1차로 250m도로를 확장해 교행 시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줄이는데 사용 해야 옳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또한 주민들은 남포리에 철도 강진역사가 들어서면 1차로 도로로 강진읍 방면의 차량이 대폭 늘어 날 것이 불보듯 뻔해 군에 대비책도 요구하였다.

지난 13일 주민에 따르면 이 도로 1차로는 협소해 양방향에서 차량 운행 시 정체가 빚어지는 실정이었다. 이 도로는 주민들에게는 차량 접촉 등 일반사고가 잦아 위험도로 구간으로 불리고 있으며, 2건의 오토바이 사고가 발생 주민 2명이 사망해 대책도 요구됐다. 실제로 이날 강진읍과 남포, 초동방면으로 오가는 차들은 멈춰서 대기하거나, 아슬아슬하게 비켜 가는 상태였다. 지켜본 10분 동안 차량 15대가 운행되었고 대부분 빠른 속도로 이동했다.

주민 A씨는 "필요 할때는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구실을 붙여 많은 예산을 들여 자전거도로를 개설해 놓고 이제와서 멀쩡한 도로를 파헤쳐 나무를 심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곳 주변은 사방에 나무가 있어 굳이 도로를 파헤치고 나무를 심지 않아도 된다. 차라리 주민 편의를 위해 도로를 넓히는데 예산을 써야 옳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군은 지난 3월 강진군자전거동호회에서 강진읍 평동리~만덕리 구간 자전거전용도로는 강진읍 시가지에서 진입 시 사고 위험이 높다며 변경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이에 동화주유소~수산과학원으로 이어지는 구간을 자전거전용도로로 변경하였고, 행정안전부 사업 시행에 따라 공모사업비로 단절된 녹지축인 강진읍 보은산에서 생태공원까지 잇는 사업을 추진 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군은 평동리~만덕리 구간에 총사업비 158억원을 소요하여 먼나무, 가시나무를 식재했다. 이와함께 자전거도로변에는 집수관을 설치해 도로에서 발생하는 비점오염원을 제거하고, 나무가 흡수하여 순환되는 구조로 추진했다고 해명했다.

군 관게자는 "자전거도로구간에 농기구센터가 들어서면서 사고 위험도 높아졌고, 자전거 이용객들이 실질적으로 사용토록 개설 하였다"며 "주민들이 불편을 제기한 1차로는 미개설 도시계획도로 확·장포장 계획은 없지만 철도역 주변 물동량을 파악해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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